NBA 프로농구는 올스타전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플레이오프 진군을 위한 후반시즌에 돌입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NBA 월드 챔피언에 오른 LA 레이커스의 후반 구도는 어떤가.
1년 전 언론의 관심은 줄곧 레어커스를 맴돌았다.
팀의 대들보 ‘공룡센터’ 샤킬 오닐과 마이클 조단을 이을 NBA 대권주자 코비 브라이언트의 주도권 싸움은 갈수록 첨예화 됐고 그 무대 중앙에 철학교수 같은 용병의 귀재 필 잭슨 감독이 조련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와는 달리 현재 오닐과 브라이언트는 화합하고 있다. 흥미롭게도 두 선수가 서로를 좋아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서로를 위해서 경기하고 다시는 상대에게 눈을 흘기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정규시즌은 아직도 예측 불허의 위험한 레이스다.
안정된 플레이의 불가사의한 부재 속에 전반 시즌을 보낸 레이커스는 어떤 경기에서는 NBA 최강자의 면모를 과시하며 상대를 압도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 졸전을 벌였다.
오닐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로 샌앤토니오에서 벌인 원정경기에서 강호 스퍼스를 무참하게 격침시켰다. 그러나 꼴찌팀만 만나면 허무하게 무너졌다.
그런가하면 조단이 이끄는 상승세의 워싱턴 위저즈와의 최근 경기에서는 3쿼터까지 무려 20점을 뒤지다가 오닐이 빠진 공백을 브라이언트가 현란한 트리플더블로 메우며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했다. 지난 14일에는 4쿼터까지 패색이 짙었던 시애틀 수퍼소닉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또 다시 브라이언트가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 통쾌하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해답은 오로지 팀웍이다. 모든 선수들이 참여해서 좋은 플레이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게 우리가 거쳐야 할 수순이며 모든 것이다."
브라이언트는 말한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오닐이 상황에 만족하면서 투지를 불태울 수 있다면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에서 15승 1패를 거두며 NBA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주득점원 오닐의 발가락 부상 때문에 후반 시즌의 상당부분을 센터 없이 플레이해야 한다.
이것은 전반 시즌 막바지 오닐이 결장한 아홉 경기에서 평균 25개의 슛을 쏘면서 게임당 30.2점을 기록한 브라이언트의 막중한 역할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다른 동료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도 필수다.
"오닐은 100% 건강하지 않다. 아직 몸의 움직임도 제한돼 있다. 하지만 중요한 시기에는 짧은 시간이나마 그의 파워와 테크닉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즌 전체를 봐야 한다. 우리에게는 3월이 가장 힘들다. 시즌 종반의 어려운 시기를 소화하고 좋은 전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가야 한다."
잭슨 감독은 강조한다.
오닐의 출전 여부는 항상 레이커스 전력의 중요한 변수다.
"오닐이 결장할 때 우리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구사하면서 우리 자신들에게 도전한다."
포워드 릭 폭스의 말이다.
꼴찌 팀에게 여섯 번이나 패하는 것은 전력보다는 투지와 집중력의 결여가 문제다.
레이커스는 약체 중의 약체 시카고 불스에게 두 번 패했고 근래 들어 아홉 경기 가운데 네 경기에서 무릎을 꿇었다.
레이커스는 공격과 수비 거의 모든 분야에서 NBA 최고 수준이지만 종종 기대에 못 미치는 플레이를 한다.
며칠 전 새크라멘토 킹스의 센터 블라데 디바치는 이렇게 단언했다.
"홈코트 어드벤티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레이커스는 올해 NBA 타이틀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다."
레이커스가 3연패의 영광을 이룩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최대의 장애물이 킹스라는 점을 감안할 때 디바치의 말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이다. 레이커스는 14일 현재 35승 13패로 서부 컨퍼런스에서 선두 킹스에게 2.5게임차로 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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