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에서 희생되고도 불법체류 등 신분상 이유로 신원을 밝히지 못한 억울한 이민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16일 오후 월드트레이드센터 사고현장 인근인 맨하탄 배터리 팍에서 거행됐다.
청년학교(사무국장 문유성) 주관으로 열린 이날 위령제에는 뉴욕한인문화패 ‘비나리’와 필라델피아문화패 ‘소리몰이’, NYU 문화패 ‘누리’ 등 한인풍물패연합 소속 단원들과 공원을 찾은 관람객 300여명이 참가해 9.11 참사의 비극을 치유하고 이민자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원혼들이 찾아올 길을 닦는 길놀이로 시작한 위령제는 청년학교 김순옥 봉사부장의 제문낭독과 참석자들의 묵념, 헌배로 이어졌으며 희생당한 이민자들의 영혼을 달래고 평온을 기원하는 지신밟기로 절정을 이뤘다.
문유성 사무국장은 “9.11 테러로 숨지고도 신원을 밝힐 수 없어 보상받지 못하는 억울한 이민자들이 상당수에 이르며 사건 이후 불어닥친 반이민 추세로 외출조차 두려워하는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아직도 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고 현장을 떠도는 많은 억울한 이민자 넋들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맺힌 한을 풀어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청년학교와 풍물패 단원들은 위령제 행사 후 맨하탄 32가 한인 상가지역을 방문, 지신밟기 행사를 갖고 상인들에게 행운을 기원하는 복조리를 나눠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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