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혈병 극복한 장일기씨 가족 "세라도 꼭 살려야"
“누나의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남동생의 골수를 이식했는데 남매가 모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한아름 마트의 채혈행사에 참가한 장일기(51·플러싱 거주)씨 가족은 “세라양 소식을 듣고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일부러 찾아왔다”며 “다행히 우리는 아이들끼리 유전자가 같아 골수를 주고받을 수 있었는데 세라도 유전자가 맞는 사람을 찾아 수술이 꼭 성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씨의 맏딸 하나(16·존바운고교 10년)양이 백혈병에 걸린 사실은 안 것은 97년 8월. 당시 서울에 살던 장씨 가족은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에 놀러갔다 하나양이 어지럼증을 호소, 병원을 찾았다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장씨는 자신이나 아내(장순자, 45)도 골수기증이 불가능함을 알고 하나양의 남동생 우성(11·P.S.20초등학교 5년)군에게 한 가닥 기대를 걸었다.
몇군데 국내외 병원의 문을 두드리다 다행히 캘리포니아 스탠포드병원에서 우성군의 골수를 이식시킬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97년 말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와 이듬해 1월7일 수술을 받게 됐다.
“당시만 해도 골수이식수술에 대해 잘 몰랐던 우리 부부는 일곱 살 난 아들 녀석을 수술대에 눕히면서 많은 걱정을 했어요. 하지만 수술이 끝나고 몇 시간이 지난 뒤 담당의사가 ‘이제 데려 가도 된다.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가도 좋고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도 없다’는 소리를 듣고 오히려 우리가 놀랐다”고 회고했다.
수술 후 만 4년이 지난 현재 우성군은 여느 아이들과 똑같이 건강하고 개구쟁이로 잘 자라고 있다. 장씨는 “아들은 2년 전부터 태권도를 시작했는데 그동안 8번 승급해 브라운 띠를 땄으며 앞으로 5번만 더 승급하면 검은 띠를 맬 수 있다”는 자랑과 함께 “취미는 컴퓨터 게임인데 앞으로 정치가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장순자씨는 “저희가 겪어봐서 알지만 세라양 부모 심정이야 오죽하겠습니까. 더구나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딸아이를 생각하면 세라가 겪어야 할 고통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라며 “부디 많은 동포들이 내 손녀, 내 딸, 내 여동생이라고 생각하고 채혈 행사에 참가해 세라가 골수 이식 수술을 꼭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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