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을 자처하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취임 두 달째를 맞아 47억달러가 넘는 시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통행세 신설과 공과금 인상, 공공인력 감축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한인들의 가계에 주름이 질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조던 배로위츠 시장 대변인은 15일 "시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 맨하탄, 퀸즈보로 브리지 등 이스트리버를 가로지르는 다리에 통행세를 신설하고 현재 통행료가 부과되고 있는 브루클린 배터리 터널과 트라이보로 브리지에 대해서는 출퇴근 시간대의 통행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러한 통행료 신설과 인상으로 뉴욕시는 2006년까지 약 8억달러의 재정 적자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같은 통행세 신설 및 인상은 주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만 최근 블룸버그 시장이 추진중인 각종 공과금 인상, 인력감축 등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들로 한인을 비롯해 뉴요커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3일 내년 예산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블룸버그 행정부는 7월부터 시작되는 다음 회계연도에 재정적자가 47억6,00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어서 이를 줄이기 위해 대폭적인 예산감축과 각종 공과금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7월1일부터 담배에 붙는 세금을 갑당 8센트에서 1달러50센트로 20배 가까이 인상하고 병, 캔 제품에 대해 5센트씩 부과하고 있는 사전예치금을 사용료로 전환한다.
또한 일반 가정전화에 부과해온 911 비상전화 세금을 현행 월35센트에서 1달러로 3배 가량 올리고 휴대폰 사용자에게도 월 30센트씩 새로 과세한다는 방침이다.
벌과금 인상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폐지 쓰레기 분리수거 위반 벌금을 현행 25달러에서 50달러로, 불법주차 벌금 상한은 현행 50달러에서 100달러로 각각 두배씩 인상하는가 하면 견인비는 150달러에서 175달러로 올릴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5,000명에 달하는 공공인력을 감축해 18억달러의 재정적자분을 보전하겠다는 계획도 아울러 추진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찰 1,600명과 소방관 275명이 감원될 것으로 보인다.
맨하탄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이모씨는 "테러 사건 이후 매출 감소로 큰 타격을 받았는데 블룸버그 시장이 추진하는 각종 공과금 인상과 통행료 부과 등으로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그나마 해가 바뀌면서 다소 나아지는 조짐을 보이던 경기가 시정부의 대대적인 긴축정책으로 다시 얼어붙는다면 정말 큰 일"이라며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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