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러시아로부터 무기부품·기술지원 받기로
”우리에게 더 이상의 무기는 필요치 않다”
아프가니스탄 국방장관 모하메드 카심 파힘은 지난 주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거의 소련 및 러시아제인 보유무기들은 대부분 고장난 상태여서 현재 필요한 것은 부품과 기술지원이지 새로운 무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장관 세르게이 이바노프는 무기부품들을 팔고 기술지원을 할 것이며 군창설도 도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이바노프 장관은 장래에 연습기와 수송용 헬리콥터를 제공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바노프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이 풍부한 군사경험이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군사고문단의 파견은 필요치않다고 덧붙였다.
“아프간 지휘관들은 20년째 전투를 해왔다. 이들에게 다른 군사교육이 왜 필요하겠는가. 이들은 이미 오래 전에 중요한 지식의 대부분을 습득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렇게 말하면서 오히려 아프간이 러시아에 전투전술을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러시아가 구소련의 1979년 침공으로 시작된 23년의 전쟁후에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한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집권 탈레반정권을 전복시키는데 중심적 역할을 한 북부동맹군에게 수년간 무기를 제공한 크레믈린 당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월중순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포기하고 퇴각하자 러시아는 바로 임시병원을 세웠다. 또 카불과 북부지역을 잇는 소련이 건설한 살랑터널을 보수하기 위해 기술진을 파견했다.
북부동맹군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원조는 회교극단주의운동이 탈레반집권 아프가니스탄에서 중앙아시아의 구소련 공화국들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취해졌다. 러시아는 중앙아시아를 아직도 자신들의 이해상관지역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바노프는 러시아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의 아프가니스탄내 훈련캠프 설치, 및 사용, 그리고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마약유출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프간복구를 위한 61개국 국제회의에서 참가국들은 총 45억달러의 지원금을 모금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이 회의에서 지원액수를 천명하지 않고 대신 기술지원과 지뢰제거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파힘 장관은 러시아의 지원을 이렇게 촉구했다.
“아프간국민들은 탈레반정권에 대항해서 투쟁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러시아에 의지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재건에 있어서 러시아가 귀중한 지원을 해주고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하길 기대한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주 파힘 장관과 만나 아프간 지원을 재차 약속했다.
“새로운 단계가 시작됐다. 경제재건, 사회 및 민간차원의 복구, 정치의 부활이 그것으로 러시아는 모든 분야에 있어서 충분한 기여를 할 준비가 돼있다”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이 부족한 재원을 신무기 구입에 사용하는 것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련 및 러시아제 무기의 재정비에 쓰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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