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당국, 사설회사대신 공항검색 시스템 운용
9.11 테러 이후 전면재검토 작업에 들어갔던 항공안전 대책들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그 가운데 첫번째가 연방교통부가 주도하는 공항 검색시스템 강화조치다. 지난 해 11월, 미의회는 대부분 민간회사들이 수행하는 공항검색대 업무를 대체할 교통안전국의 신설을 승인했다.
현재 교통부는 몇몇 지정공항에서 교통안전국이 체크포인트 검색활동을 대체하는 시험과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공항 체크포인트 검색요원들은 아젠라이트, 월드와이드, 글로브 같은 사설 보안회사 로고 대신, 생소한 교통안전국 제복을 입은 모습이 눈에 뜨인다.
이같은 장면은 현재 미정부가 추진중인 항공안전 대책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미정부는 미국내 400개 이상 공항의 안전강화를 목적으로 교통안전국을 급조하고, 무려 3만 1,000명 이상의 신규공무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교통장관 노만 미네타은 항공안전국의 준비가 완료되는대로 새로 도입된 새로운 안전시스템을 일괄 테스트할 예정이다. 그 중에는 강화된 체크포인트 검색은 기본이고, 공항 접근통제 시스템으로부터 승객들의 개인검색, 철저한 화물검색 등이 포함된다. 신규 안전점검 시스템 시범적용은 볼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이 처음이다.
다음 단계로는 공항규모에 따라 표준을 설정하기 위해, 신규 안전시스템을 15개 공항으로 확대적용하게 된다. 이 과정이 순조롭게 완료되면, 다음 단계로써 매주 25개씩 공항에 신규시스템을 확대하고, 마지막으로 연방정부 주관 안전통제시스템을 429개 공항으로 확대 적용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교통부는 오는 11월 19일을 신규 안전시스템 도입 완료시기로 잡고 있다.
대부분의 공항들에서 신규 안전시스템 도입은 두 가지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째, 각 항공사들이 사설 보안용역 회사를 고용하는 기존 시스템 대신, 앞으로는 연방정부가 기존계약 만료시점까지 사설회사들을 직접 고용 및 감독한다. 둘째, 항공사들과 사설회사들간 기존계약이 만료되면, 그때부터는 연방정부가 자체인력을 투입하여 공항 보안업무를 직접 관장한다. 이럴 경우, 기존의 사설회사 직원들 일부는 연방정부에 의해 재고용될 전망이다.
한 가지 특기할 사실은 연방정부 직원들의 임금이 현재 사설검색요원 임금의 두 배가 넘기 때문에, 기존의 사설회사 직원들은 살아남기 위해 지금부터 훨씬 더 열심히 일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 해 11월 19일 통과된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사설회사의 보안검색 요원들은 법제정 일주년 내에 정부직원들로 전면교체돼야 한다.
문제는 누가 새로운 보안검색 요원이 되는가 하는 점이다. 이와 관련, 항공안전법은 모든 신규요원들은 반드시 미국 시민권자이고 최소한 고등학교 학력 이상, 그리고 검색분야 1년 이상의 유경험자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지원자들은 국가필기시험에 합격해야 하고, 전과자들은 응시기회가 박탈된다.
연방정부는 신규시스템 도입과정에서 자문을 얻기 위해 사설기업들로부터 보안관련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신규시스템은 화물운송 콘베이어 벨트의 폭발물탐지 스크린 통과, 승객들의 고성능 체크포인트 통과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신규시스템 도입과정에서 일차적 목표는 안전조치는 최대한 강화하되 승객들이 느낄 수 있는 위화감을 최소화한다는 것이었다.
신규시스템의 한 가지 차이점은 업무의 단조로움을 느끼는 요원들의 정신적 나태를 극복하고, 업무성과를 스스로 측정할 수 있는 테크놀러지의 도입이다. 또, 검색요원들을 한 분야에 고정시키지 않고, 공항내 다양한 안전점검 분야로 교대배치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업무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고, 관리자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승진을 위한 업무평가가 용이해 진다.
이밖에 신규항공법규에 따라 각 항공기는 최대 두 명씩의 비밀경호요원을 탑승시킬 수 있다. 비밀요원의 존재는 지루한 항공여행에 새로운 차원의 긴장감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기내승객들은 누가 비밀요원인지 추측하면서, 복도쪽에 앉은 건장한 젊은 남성들을 지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지역경찰의 업무였던 공항내 치안활동도 항공안전국 소관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또, 지금까지 39개 공항에서 175마리가 운용된 탐지견 숫자도 올해 안으로 80개 공항 300마리로 확대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탐지견도 동일업무를 한시간 이상 하면 능률이 현저히 저하된다. 보안견들은 14주 훈련을 거쳐 투입되고, 계속 재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한 마리의 보안견에 대한 훈련비와 연간운용비만도 4만달러에 이른다.
그러나, 항공안전국의 업무이관은 항공안전을 향상시킬 수는 있겠지만, 항공여행의 흐름을 현저히 둔화시키는 역기능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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