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손님 눈총 안 받고 몸단장 할 수 있어
면도, 마사지, 매니큐어, 페디큐어등 서비스
피부가 거칠고 울퉁불퉁해서 면도날이 잘 나가지 않거나, 쓸데없이 털이 많이 나 고민스러워도 스포츠 바 같은 곳에서 스스럼없이 내놓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남자들이다. 자기 집이나 미장원에 살짝 가서 은밀히 해결하는 남자들의 이러한 고충을 책임지겠다며 두 남자가 워싱턴에 최초의 남성 전용 미용실을 냈다.
’그루밍 라운지’라는 이름의 이 스파는 미국에서도 몇 안 되는 남성 전용 미용업소. 점점 늘고 있는 용모를 의식하는 남성들은 대부분 큰맘 먹고 여자들이 출입하는 미장원에 가서 여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무릅쓴 채 주눅들어 매니큐어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사람보다 안하고 마는 사람이 서너배는 된다는 것이 이들이 개업을 하게 된 배경이다.
"이곳에는 전문직 남성들이 많고 그중 다수가 비즈니스상 매니큐어와 마사지를 받는데, 어쩔 수 없이 여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살롱을 찾습니다. 남자들에겐 조금 겁나는 일이죠"라고 말하는 30세 동갑내기 마이클 길먼과 피루즈 사샤는 이제까지 남성 몸단장 웹사이트를 통해 19달러짜리 영국제 면도기름, 28달러짜리 코털 다듬는 기계 등 고가 미용제품과 미용에 관한 충고를 제공해 왔다.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이 사이트의 주당 매출은 3,000달러에 이른다.
이들이 워싱턴 중심가에 개점한 남성 전용 미용실에서는 33달러짜리 뜨거운 면도부터 90달러짜리 마사지까지 다양한 제품이 준비되어 있다. 대리석 바닥, 마호가니 선반에 검은 가죽으로 만든 이발소 의자로 장식된 1,500스퀘어피트의 매장은 몇명의 여직원을 제외하고는 여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손님들은 ‘왕좌’라는 이름의 의자에 앉아 발 손질을 받으면서 ‘GQ’ ‘에스콰이어’ 잡지나 ESPN 채널을 보며 카푸치노를 홀짝인다. 페이셜과 페디큐어 같은 일상적인 스파 서비스에 남성스럽게 ‘얼굴 청결 손질’(70달러), ‘발 손질’(49달러) 같은 이름을 붙였고 ‘사령관’(74달러)이라는 선물용 패키지는 매니큐어와 페디큐어를 합한 것이다.
남성 몸단장 업계는 요즘 붐이다. 2001년의 스파 손님 가운데 남자가 28%로 1998년의 23%보다 늘었다고 국제 스파협회 통계가 밝히고 있으며 두발 및 피부관리, 향수, 개인 위생 및 면도용품을 포함한 남성용품 매출은 1995년에 29억8,000만달러였던 것이 2001년에는 40억4,000만달러로 늘었다. 이에 따라 남성을 위한 서비스를 추가시키는 스파와 살롱들이 늘고 있으며 ‘아베다’와 ‘에스테 로더’ 같은 화장품회사는 로션, 콜론 등을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따로 내놓고 있다. 또 용모에 관심 갖는 남자는 베이비붐부터 X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층에 걸쳐 급속 증가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에는 뉴욕의 첼시 지구에 남성 미용실 ‘니켈’(흠잡을 데 없다는 뜻의 프랑스 속어)이 문을 열었다. 4,500스퀘어피트 넓이의 2층 매장에서 80달러짜리 등 페이셜, 85달러짜리 배 마사지 등의 서비스를 하는 뉴욕 스파에는 "대학생부터 주식 브로커까지 주당 평균 300명의 손님이 2만5,000달러를 뿌린다"고 파리에도 남성용 스파를 갖고 있는 주인 필립 듀몽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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