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가주 예비선거의 공화당 주지사 후보 지명전 결과 빌 사이먼이 예상을 뒤엎고 리처드 리오단에 대승을 거둠에 따라 이번 결과가 오는 11월 치러질 본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화당이면서도 중도적 노선을 띤 리오단이 탈락하고 보수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사이먼이 본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민주당 지지기반이 튼튼하고 중도적 성향의 유권자가 많은 가주에서 앞으로 8개월 동안 치러질 주지사 선거전은 일단 현직인 데이비스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판세라는 게 현재 지배적 관측이다.
본선 대결에서 리오단 보다는 사이먼이 상대하기 편하다는 판단 아래 예선에서부터 TV광고를 통해 리오단을 집중 견제하는 전략을 사용, 공화당 후보지명전의 판도를 바꾸는데 기여하기도 한 데이비스 진영은 일단 이같은 전략이 적중한데 대해 만족하며 느긋해하는 분위기다.
데이비스 진영은 앞으로 사이먼 후보에 대해 낙태와 총기규제에 반대하는 극우 보수주의자임을 부각시키며 매우 공격적인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데이비스 주지사는 예비선거가 끝나자마자 후보지명 수락연설을 통해 사이먼을 ‘가주의 현실과는 동떨어진 극단적 보수주의자’로 지칭하며 공격을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사이먼 진영은 가주 에너지 위기 등으로 최근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데이비스 주지사와의 대결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그의 실정을 물고늘어지는 전략을 구사할 뜻을 비추고 있다. 사이먼 후보도 5일 후보지명 수락연설에서 에너지 위기와 막대한 예산적자 등 가주가 직면한 문제들이 데이비스 주지사의 지도력 부재 때문이라며 즉각 공세를 취하고 나섰다.
전문가들은 사이먼이 주지사 선거의 초점이 낙태나 총기규제, 복지 등 사회적 이슈에 집중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이 가주를 재정과 교육위기에서 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설득할 수 있다면 본선이 막상막하의 대결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 사이먼의 뉴욕지역 연방검사 시절 상급자로 이번 선거에서 사이먼을 공개 지지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명성을 선거운동에 십분 활용한다면 사이먼 진영에 큰 플러스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데이비스 주지사는 선거자금 모금의 귀재이고 사이먼 후보도 성공한 사업가 출신의 재력가인데다 2004년 대선을 위해 가주를 손에 넣으려는 공화당과 부시의 백악관이 적극 지원에 나설 태세여서 이번 주지사 본선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유례없이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김종하 기자>chris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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