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9월 당시 워싱턴한인회가 발간한 ‘워싱턴한인회’는 워싱턴 동포사회는 물론 한국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한인회가 주축이 되어 범교포적인 참여로 한인 역사를 통사(通史) 형식으로 엮은 첫 시도였기 때문이다.
‘워싱턴 한인사’는 대한제국이 서방에 파견한 첫 외교사절인 보빙사절단이 워싱턴을 방문한 1883년부터 1993년까지 110년간의 워싱턴 지역 한인 역사를 정리했다.총 370여 페이지에 양장본으로 발간된 ‘워싱턴 한인사’는 ▲워싱턴의 어제와 오늘 ▲초기 한인들의 발자취 ▲한인사회 발아기 ▲이민 러쉬 ▲미국 주류사회 진출과 한인사회 등 5개의 장(章)으로 나뉘어 워싱턴 지역 한인의 땀과 눈물로 점철된 삶의 역정을 엮어냈다.
워싱턴 한인회(당시 회장 정세권)가 주축이 되고 채영창씨가 편찬위원장을 맡아 한인사회 원로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한인사 발간 사업은 워싱턴 지역 한인들의 결집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워싱턴 동포사회 긍정적인 선례를 남긴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글판은 물론 영문으로도 이민사를 따로 발간해 한인 뿐 아니라 주류사회에도 한국계 미국인의 역사를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채영창 워싱턴 한인사 편찬위원장은 “10만달러에 달하는 출판 경비를 동포사회에서 모금하고, 연인원 4-500명이 참여하는 등 한인사회의 정신적 물질적 역량이 집결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민 100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박윤수)는 ‘워싱턴 이민사’ 증보판 발간을 10대 사업으로 선정, 채영창씨를 편찬위원장으로 임명하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채 위원장은 “그러나 한인사회의 첫 시도였고 전문 역사가들이 참여하지 않아 미흡한 점도 많았다”며 “한인사 발간 당시 약속대로 10년 만에 증보판을 발간하게 된 만큼 미흡한 점들을 보완해 제대로된 역사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채 위원장은 이민 100년을 맞는 한인사회의 3대 화두가 ▲주류사회 참여 확대 ▲민족문화 보존 및 계승 ▲조국 통일운동 기여로 집약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 세 화두를 중심으로 한인 이민의 흐름을 재정립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교과서적인 딱딱한 역사책 분위기를 탈피해 이민생활의 애환이 담긴 이민사를 엮어낸다는 것이 채 위원장의 복안이다. 채위원장은 “급변하는 한인 사회를 반영하고 코리안 아메리칸의 독창적인 성공 모델을 정립하는데 ‘워싱턴 한인사’ 발간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업회는 우선 금년 하반기에 각계 인사 30-50명이 참여하는‘워싱턴 한인사’ 증보판 발간 자문위원단을 구성, 비판과 개선점을 수용하고, 2년 동안의 집필 과정을 거쳐 내년 초에 편찬위원회를 발족시켜 2004년 하반기에 증보판을 발행할 계획이다.
채 위원장은 “지난 4일과 5일 하와이에서 열린 이민 기념사업회 전국회의에서 한국정부의 지원금 중 2만달러를 ‘워싱턴 이민사’ 증보판 발간에 배정함으로써 일단 시드 머니는 마련한 셈”이라며 “초판 발행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국의 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인쇄와 판매, 배포등을 모두 맡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념사업회는 한인사회 뿐 아니라 한국의 각 연구소와 대학, 그리고 미국의 주요 교육기관과 공공 도서관에 ‘워싱턴 한인사’를 비치, 교육 효과를 높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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