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역 블루리지 산맥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조그만 마을 마틴스빌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유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항상 신통치 않았었다.
섬유, 가구공장들이 문을 닫거나 외국으로 옮겨갔다. 마틴스빌은 업체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너무 동떨어져 있었다.
9월11일 이후 마틴스빌과 이와 유사한 작은 타운들은 외딴 곳에 있다는 바로 이 지리적 약점이 강점으로 탈바꿈하길 기대하고 있다. 미국 기업사회에 ‘안전’이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2년 전 섬유회사가 파산하면서 비어 있던 3층짜리 화강암 건물이 최근 ‘재난복구 센터’로 변신한 것은 바로 이런 배경에서다.
타운 관계자들은 새로운 페인트와 카핏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 이 센터를 대도시에 있는 회사들이 테러공격으로 상실할 수 있는 중요한 회사 정보의 전자 테이터베이스 보관소로 이용하길 기대하고 있다.
"여기는 다른 장소에 데이터를 보관할 필요가 있는 회사들을 위한 곳이다. 쉽게 예기하면 데이터 저장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마틴스빌 경제개발 담당관 토머스 하니드는 말한다.
"테러는 물론 허리케인, 홍수 등 자연재해로부터도 안전하다. 기업들은 주업무 활동지역인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데이터를 보관하길 원한다. 현재 이같은 용도에 초점을 맞춰 기업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타운 관계자들의 노력과 미국 경기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마틴스빌은 테러로 인한 이 신종 비즈니스의 결실을 보려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상당수의 기업이 교외지역으로 이전했지만 테러 공격을 우려해서 이전한 회사는 하나도 없다. 또한 마틴스빌의 현재 인구는 지난 1990년에 비해 4.6%가 감소한 1만5,416명이고 실업률도 무려 20%를 육박하고 있다.
마틴스빌은 테러의 위협을 전혀 느낄 수 없는 한적한 곳으로 경비원이나 금속탐지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공공건물의 출입통제도 없다.
기업 이전 상담가들은 안전에 신경 쓰는 회사들에게 이같은 한적한 분위기가 일단은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자연이든 인위적인 것이든 모든 종류의 재해 요소는 민감한 사안이다.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핵발전소, 송전시설, 송유관, 천연개스 정수시설, 교량, 심지어는 유명 관광지와의 거리도 따진다"
어떤 회사들은 테러 가능성이 있는 지역의 상승하는 보험료도 염두에 둔다. 테러 이후 뉴욕시의 건물 보험료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에는 건물 보험료가 미미해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경우가 다르다. 고층빌딩이나 군사시설 인근 건물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상됐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빌딩 전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은 지금까지 아무도 없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이전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앨런 긴스버그는 뉴욕에서 허드슨강 북쪽으로 1시간 반 떨어진 곳에 과거 IBM이 사용했던 내부면적 250만평방피트짜리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9월11일 테러 직후 건물임대 문의가 쇄도했었다. 수많은 사람들은 이 건물을 데이터베이스 보관소로 사용할 수 있을지 물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래가 성사된 케이스는 하나도 없다. 이들은 그냥 뉴욕에 남기로 결정했다. 일부만 뉴저지로 이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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