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칭한 후 한국의 민감한 반응을 보면서 비록 소수이기는 하지만 한국민의 근시안적 시대 감각과 객관성이 결여된 독선으로 수치심을 느꼈다.
나는 5살이던 1939년, 부친의 사망으로 극빈농가로 전락된 까닭에 학벌이나 인맥 연줄을 전혀 가져보지 못한 외톨이이다. 설상가상, 6.25 때 형님의 월북으로 당국의 감시와 들볶음이 극심해져 고향에선 도저히 살수없어 타향으로 떠돌다보니 직업 얻기가 정말 힘들었다. 어쩌다가 외국으로 취업나갈 기회가 생겨 여권을 신청하면, 빨갱이가족이란 딱지때문에 여권취득이 불가능했다.
이런 좌절 중 천신만고 끝에 73년초, 미국에 B-2 비자로 입국, 영주권 시민권을 취득하기까지 고달픈 허드랫일들을 하루 13시간 이상 주 6½일씩 20여년간 하며 어렵게 살아왔다.
그러나 한국에 취업온 조선족이나 다른 후진국 사람들이 한국인에게 당하는 착취와 수모, 인권유린 같은건 전혀 당해보질 않았다. 이렇듯 외국인을 착취하고 모독하는 한국민들이 부시 미국대통령을 ‘악의 화신’ 운운하며, 성조기를 불태우는 난동은 만용스런 어리석음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미국은 세계 각국에서 이민온 다민족 다문화로, 신의 축복을 빌고, 감사할 줄 알며, 신을 믿고, 단결할 줄도 아는 다민족 합중국이다.
하지만 한국민은 말로는 단일배달민족이면서 이합집산의 소용돌이와 자기중심의 독선적 이기심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카고에서 미국인 상대 식당을 운영할 때 지역 정치인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가 잦았는데, 그들은 나름대로 윤리도덕을 잘 지키며, 어려움에 처한 자를 사심없이 도울 줄도 알고, 정직하게 정치를 하지, 북한 독재자들처럼 기만과 착취로 국민을 굶어죽게 하고, 한국 대통령들처럼 부정부패와 무능으로 국가와 국민을 분노와 불행에 빠뜨리고 부끄럽게 만드는 걸 보질 못했다.
북한이 굶주림과 가난을 모면하여 잘 살수 있게 되고, 한국도 부정부패를 없애고 도덕성을 회복시켜 문명선진국 대열에 서려면 인권을 존중하고, 보잘 것 없는 자일지라도 존중과 사랑의 겸손한 마음으로 대하고, 이웃사랑을 통해 하느님을 옳게 섬기며 그분의 가르침을 믿고 실천해야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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