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틴 뷰에 위치한 바이트모빌은 무선 통신 서비스 업체들을 겨냥한 데이터 압축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로서 2000년 7월에 창립되어 벤치마크 캐피털 등으로부터 1천5백만 달러를 파이낸스 받았으며 금년 1월 2차 펀딩에서 2천9백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바이트모빌은 인터넷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하는 무선 네트워크의 속도 및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데이터 최적화 소프트웨어 업체로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데이터 압축 솔루션 개발 벤처이다.

바이트모빌의 창업자들은 모두 일리노이 대학 박사 출신으로 이중 일리노이 대학 교수를 지낸 폴리크로노폴로스 박사는 현재 바이트모빌의 전략제휴 부사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또한 식당이나 상점의 계산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용카드조회기로 시장을 석권한 베리폰(Verifone: ‘97년에 휼렛패커드에 10억 달러에 매각)의 창업자로 명성이 높은 하팀 티야브지씨를 수석 의장으로 영입하는 등 무선통신 전문가들이 즐비하다.

"마카라 플랫폼(Macara Platform)"이라고 명명된 바이트모빌의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압축 소프트웨어는 일종의 무선 최적 서비스 노드(WOSN: Wireless Optimization Service Node)로써 네트워크의 또 하나의 새로운 요소로 인식된다. 즉, 게이트웨이에 근접한 곳이든 어디든 통신 업체가 원하는 네트워크상 어느 곳에든 설치되어 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데이터가 무선 네트워크 상에서 보다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그 능력을 향상시키고 결국 대역폭 이용률을 크게 향상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이다. 일종의 인텔리전트 소프트웨어인 "마카라"는 전송되는 데이터의 유형을 분석하여 파일을 최고 10배까지 줄임으로써 네트워크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보다 7배까지 빠르게 한다고 바이트모빌은 자신한다. 무선 통신 서비스 업체의 입장에서 데이터 전송 속도가 이렇게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대역폭 이용률이 그만큼 크게 향상된다는 것은 무선 통신 서비스 사용자들의 다양한 무선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향상은 물론이고 3G 네트워크 시대로 가는데 필요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실질적인 3G 네트워크로 가는데는 아직 기술적으로 많은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이트모빌은 금년 1월 그들의 첫 고객으로 영국의 이동통신 선두 주자인 보다폰(Vodafone)과 공급계약을 체결하였는데 보다폰의 일반패킷 무선서비스(GPRS: General Packet Radio Service)의 속도가 7배 빠르게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선 통신 서비스의 성공이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만족도에 달려있다고 볼 때 속도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을 것이다. 바이트모빌의 소프트웨어 라이센스는 약 1백만 달러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2003년 말에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트모빌이 겨냥하는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블루카이트, 뉴저지의 스피드와이즈 그리고 플래쉬 네트웍스 등이 바이트모빌의 경쟁업체들인데 모두 바이트모빌보다 앞서 창립되었다. 바이트모빌이 이들과 어떻게 차별화해 나갈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왜냐하면 빠르다고 하여 선착하는 것이 아니고, 힘이 세다 하여 싸움에 이기는 것도 아니고, 지혜가 있다고 해서 먹을 것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모두에게 시기와 고난이 임하는 것이므로 사업에 있어서는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Sustainable Competitive Advantages)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 : 김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