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듯이 대학교때 교회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곤 했어요. 노인들은 젊은이들과는 달리 작은 일에 많이 기뻐하시지요. 너무 좋아 환하게 웃으시는 표정들이 생각나서요.”
사무엘 공(28·사진) 척추재활전문의는 노인복지센터 골프밀 사무소에서 매주 화요일 연장자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많아요. 처음 이민왔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가 제가 사는 근처에 사셔서 자주 놀러갔었는데 이제 할머니는 안계시고 할아버지는 너싱홈에 계세요. 자주 못찾아 뵙는게 죄송하지요.” 조부모에 대한 각별한 생각들을 갖고 있는 공씨는 지난 해 척추전문의 과정을 마치자마자 연장자들을 위해 뭔가 할 것을 결심했다고 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업소록을 찾아보고 사는 곳에서 멀지않은 곳에 노인복지센터가 있는 걸 알게됐어요. 점심 프로그램에서 허드렛일을 하겠다고 했더니 점심 프로그램이 없다며 영어 강좌를 권하더군요.”
교회에서 이미 수우프 키친과 같은 자원봉사를 한 경험이 있어 어떤 자원봉사활동도 그에게는 낯설지 않다. 얻는 보람은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수업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발음을 주로 교정해 드리는데 노인 학생들이 젊고 활발해서 저도 마음이 밝아져요. 힘든 이민생활이 무거운 표정으로 반영될 줄 알았는데 젊은 제가 밝은 마음을 배워가요.”
2주전 인근에 척추재활전문 클리닉을 개업, 바쁜 와중에도 그는 화요일 영어강좌시간은 빠지지 않는다. ‘최소한 6개월은 봉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뛴다는 그는 공길봉, 명심 부부의 2남1녀중 맏아들이다.
이정화기자 ch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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