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금년 미국의 중간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 ‘타임스’ 16일자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중간선거란 상원의원 3분의1, 하원의원 전원 및 주지사 일부를 선출함으로써 연방입법부의 교체가 핵심인데다 외교문제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 중간선거는 내정에 영향받는 경향이 높지만 이스라엘 문제만은 예외다.
이스라엘 문제는 다른 어떤 외교문제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연방의회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스라엘의 웨스트뱅크 점령을 놓고 나왔던 부시 대통령의 비난은 국제무대에서는 미국의 맹방들로부터 환대받았으나 미국 연방의회는 공개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주 탐 들레이 연방하원 공화당 간사(텍사스)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전혀 믿을 수 없는 인물”이라며 부시 대통령에게 “팔레스타인 지도부를 해체하려는 이스라엘의 뒤를 받쳐 주라”고 촉구한 것도 이와같은 맥락이다.
중간선거가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을 바꿔놨던 예는 1994년에도 찾아볼 수 있다.
당시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40년만에 연방상·하원을 장악, 연방상·하원 외교위원장에 공화당 의원들이 취임하게 되자 이스라엘은 미국의 원조가 삭감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중동사태의 해결책을 놓고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중동사태를 둘러싸고 행정부와 입법부가 근본적 입장 차이가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 만큼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책을 펼 수 없을 것이다.
부시 행정부가 그 같은 정책을 밀고 가려면 국내에서 지불해야 하는 엄청난 정치적 대가를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우성 기자> wsha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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