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을 관리하느라 백악관에 비상이 걸렸다.
9.11 테러 이후 기세 좋게 치고 올라오던 지지율이 최근 들어 멈칫거리기 시작한데다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총공세가 예상돼 ‘급락’ 가능성마저 엿보이기 때문이다.
정권 주체가 바뀐 후 뚜렷한 현안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지는 중간선거란 신임 대통령의 업무수행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띠게 마련이다. 따라서 부시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 이전까지 어느 정도의 지지율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의석 변화에 차이가 나게 된다.
정가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에 상당량의 ‘애국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견해를 보인다. 법선 대통령의 딱지를 붙인 채 백악관에 입성한 그가 취임 1년만에 80%에 육박하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탁월한 국정운영 능력 때문이 아니라 9·11테러참사라는 돌발변수가 튀어나왔기 때문이라는 게 설득력이 있는 견해다.
사실 취임 후 국내문제를 처리하는데 있어 부시 대통령이 이렇다할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감세법안과 교육개혁안을 통과시켜 체면치레를 했을 뿐, 선거자금법 개정안 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줄곧 끌려 다니는 인상을 보였고 선거 핵심공약이었던 처방약의 메디케이드 적용과 소셜시큐리티 투자허용 등은 입도 뻥끗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상치 못했던 전비 때문이라고는 하나 전임 행정부가 일궈놓은 알토란같은 재정적자를 몽땅 까먹은 것도 민주당의 집중공격 대상이 되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테러전 확전은 중동사태에 밀려 뒷전으로 쳐졌고 중동평화를 중재하기까지의 과정에서 갈팡질팡하는 태도를 보여 불안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과 존 케리 상원의원 등이 그간의 밀월을 깨고 집중적인 공격을 가하고 있고 앨 고어 전 부통령과 다른 민주당원들도 경제 및 환경 등의 국내 현안을 놓고 협공을 가하는 상황이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뒤뚱거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CNN 방송과 USA 투데이가 갤럽을 통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해 9월말의 90%에서 크게 떨어진 76%를 기록했다. 앞서 3월말에는 79%를 기록,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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