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에 상환명령 받은 비폭력 초범 수용
출퇴근만 허용, 수입의 3분의 2는 되갚아야
지나 페이슨(38)은 매일 아침 버스를 타고 LA 다운타운의 변호사 사무실로 출근한다. 그렇지만 동료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 밖으로 나갈 수는 없다. 퇴근 후에 백화점에 들르지도 못한다. 밤에도 남편과 세 아이가 있는 집으로 가지 못한다.
법률보조원인 페이슨은 유죄가 확정된 절도범 초범으로 캘리포니아 유일의 여성 상환센터에서, 남다른 3년 징역형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교도소 안에 있었으며 살아남았을지 몰라요”
LA의 피코 지역에 있는 이 시설에는 현재 43명의 여성들이 살고 있다. 징역형을 살고 있지만 이들은 복장은 자유, 잠은 한 침실에 2~6명이 함께 자고 아침이면 마당에서 모닝 커피도 마실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비폭력범들을 감옥이 아니라 직장으로 보내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지난 2년 동안 법원 명령에 따라 되갚은 돈은 25만달러에 이른다. 최근 화이트 칼러 범죄에 대한 기소가 강화되고 비폭력범에 대한 대안 처벌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이 상환센터는 1971년부터 조용히 운영되어 왔다.
캘리포니아 전역의 재소자들을 상대로 운영되지만 100개의 침대가 모두 찬 적은 거의 없고 항상 10자리쯤은 비어 있는 이 시설에 들어올 수 있는 재소자는 비폭력범으로, 상환 명령과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았어야 한다. 아울러 취직을 해서 번 돈의 3분의2를 피해자 및 자신들을 수용하는 비용을 부담하는 주정부에 갚아야 한다.
여성 상환센터는 1910년에 주택가에 지어진 요양소였고, 50명을 수용하는 남성용 상환센터는 LA의 산업지구에 있는 모텔을 개조한 것이다. 일반적인 재소자들과 달리 상환센터 재소자들은 대부분 교육 수준이 높고 취업 기술을 가진 사람들로 “의사, 변호사, 간호사도 있다”고 여성센터 담당 오피서 셰릴 애터베리-브룩은 말한다.
몇몇은 자기들을 감독하는 교정직원들보다 돈을 더 잘 벌지만 대부분은 사무실이나 식당에서 일한다. 은행은 절대 취업이 금지되어 있으며 전에 범죄를 저지른 곳과 너무 가까이 일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다. 이들을 고용하는 이들에게는 사기나 횡령죄인, 그것도 바로 직전 고용주를 등쳐먹은 사람이라는 신분이 알려진다.
토니 메디나(41)는 샌디에고 교외에 살던 주부지만 지금은 1년 넘게 LA의 미드 윌셔지역 데니스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고 있다. 벌써 이 식당의 최고참 웨이트리스로 관리직 훈련생 후보이기도 하다. 때로 사는 게 너무 재미있어 자기가 징역형을 사는 재소자라는 것을 깜빡 잊곤 한다는 메디나는 최근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는 한 경찰관에게 장난삼아 자신의 죄수번호를 일러줬지만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게 될까봐 절대 규칙을 위반하지 않는다.
이 센터의 규칙을 위반하면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야 한다. 탈출 등 심한 위반을 하면 원래 형량에 36개월이 더해지기도 한다. 저녁이면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TV도 보고, 복도의 공중전화로 전화도 하는 이들은 빨래도 해입고 때로 피자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토, 일요일 정오부터 하오 4시까지는 가족들이 방문도 한다.
이 센터에서 14개월을 보낸 메디나는 이번 주 가석방됐지만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니 착잡한 기분이다. 같이 지내던 이들과 정도 들고 직장에서의 성공도 자랑스러운데 모두 버리고 3자녀와 함께 살기 위해 샌디에고로 떠나야하기 때문이다. 복역중 이혼한 메디나는 마약 때문에 수표와 크레딧 카드 사기를 저질렀지만 상환센터의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다시 생산적 사회인이 될 자신을 갖게 됐다. “이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임을 보장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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