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가 제이 레노에게 심야 대담프로 ‘투나잇쇼’의 진행을 10년 더 맡기면 참신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까.
NBC가 ‘투나잇쇼’ 진행자 자니 카슨의 후임으로 데이빗 레터맨 대신 예상을 깨고 레노를 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레노는 아직도 자신의 자리가 불안한 듯한 모습이다.
출발은 불안했지만 레노는 심야 프로그램 시청률 경쟁에서 지난 7년간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다. 또한 할리웃과 일반 시청자들에게 모두 환영받는 인물로 부상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레노가 현상유지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신의 자리 유지에 해가 될까 두려워 아주 작은 모험도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심야 토크쇼 시청률 조사를 보면 NBC ‘투나잇쇼’의 레노는 CBS ‘레이트쇼’의 레터맨과 접전을 벌이면서 근소한 차이로 리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양상은 이들 두 진행자간의 싸움이라기보다는 심야 시간대 광고주 확보를 둘러싼 양대 네트웍간의 과열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레노와 레터맨은 각각 뚜렷한 고정팬들을 갖고 있다. 또한 투나잇쇼가 레이트쇼에 비해 많은 팬을 확보하고 광고수입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두 프로그램 모두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NBC는 지난 30일 프라임 시간대를 할애, 제이 레노 투나잇쇼 10주년 기념 특별 프로그램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지만 보다 흥미로운 것은 레노와 이 프로그램 전임 진행자들간의 비교다. 레노는 현재 시청률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투나잇쇼 사상 가장 특징 없는 진행자로 평가된다.
스티브 앨런은 투나잇쇼의 포맷을 처음으로 창안인 인물이다. 잭 파는 학식 있는 대화와 번뜩이는 재치를 프로그램에 융화시켰다. 자니 카슨은 프로그램을 보다 흥미롭고 친근하게 꾸민 것은 물론 스타 코미디언을 발굴하는 무대로 삼았다. 이에 비하면 레노는 지난 10년간 이룬 것이 거의 없다.
레노는 지난 주 중동사태를 언급하면서 아랍통신사 알자지라와 테러단체 하마스를 혼동하는 커다란 실수를 범해 방송가의 입담에 올랐다. 레노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종종 동일한 유머를 반복 사용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레노의 팬들은 그가 프로그램 벽두에 하는 모놀로그가 상당한 정치력을 행사한다고 옹호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레노의 논평이 정책성과 개인적 독창성이 결여돼 있다고 일침을 놓는다.
레노에게 가장 심하게 쏠리는 비난은 무엇보다도 맹목적인 시청률 추구다.
토크쇼에 출연하는 게스트의 선정은 모두 시청률을 염두에 둔 것이다. 카슨은 투나잇쇼를 성공적인 스타를 발굴하는 데 사용했지만 레노는 성공적인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스타들을 이용하고 있다.
카슨은 제이 레노를 비롯, 제리 사인펠드, 엘런 드제너러스, 로잰, 드루 캐리, 개리 셴들링 등 수많은 코미디언들이 스타덤에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지만 정작 레노는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만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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