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력 출산’ 부모들, 인터넷등 통해 경험 나눠
뉴햄프셔주 파밍턴에 사는 시인 매튜 재스퍼(35)는 둘째 아이를 낳고 아내 비어트리스에게 다음엔 우리끼리 해보자고 제의했다. 그리고 1999년에 태어난 셋째 유도라는 아이들 놀이방에서, 비디오테입 카메라가 돌아가고, 2, 4세인 위의 두 아이도 함께 지켜보는 가운데 태어났다.
첫아이는 병원, 둘째 아이는 산파의 도움으로 집에서 낳은 비어트리스는 셋째 아이는 혼자 힘으로 낳기로 하고 인터넷에서 필요한 모든 자료를 찾아 준비했다. 아이에게 닿는 첫 번째 손이 엄마의 것이라는 점이 비어트리스에겐 아주 중요했다.
미국에도 그렇게 병원이나 산파 등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력 출산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전국적인 통계는 없지만 인터넷에는 관계 웹사이트나 대화방, 저서 및 홈비디오가 상당히 많다.
199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나중엔 콜로라도주 루이빌에서 열린 2차에 걸친 전국 회의에는 40쌍의 부부가 참석했다. 이런 모임과 인터넷에서 자신들의 체험과 사진, 실질적인 충고 등을 나누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은 아주 소규모라 운동이라 이름 붙일 수도 없다.
그렇지만 일부 여성들이 산과에 대해 갖고 있는 불만을 매우 극심한 형태로 표출하고 있다. 임신 및 분만시 어려움을 해결해준 산과에 감사하는 여성들도 많지만 인생사 중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 출산을 보다 자연스럽게 치르고 싶은 열망이 여성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그런 여성들은 병원이 아니라 산파나 조산소를 선택해 왔지만 이제 의사나 간호사들의 실망에도 불구, 그마저 거부하는 여성들은 자신들은 기존제도와 싸우려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는 산전 간호조차 받지 않는 이가 많아 의사들은 펄쩍 뛰지만 이들은 자신과 아이를 위해 가장 건강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편의 도움을 받는 여성들도 있지만 전혀 아무런 도움을 원하지 않는 여성들도 많다. 중력의 도움으로 아기가 산도를 쉽게 통과하도록 쭈그리고 앉아 아이가 혼자 힘으로 세상으로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 산부인과학회 회장인 토마스 퍼든 박사는 "모든 정상 임신의 20% 가량에서 진통시 심하면 엄마와 아기가 죽을 수도 있는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는데 그런 모험을 원하는 미국 여성이 있다는 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력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에 대한 통계는 없다. 자기가 혼자 아이를 분만했다고 의사에게 말하는 여자는 없기 때문이다.
자력 출산을 하는 여성들은 나이나 학력, 종교 및 지역 분포가 매우 다양하지만 임신과 분만, 육아에 대한 태도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이들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합병증의 거의 대부분은 의사에 의해 생긴 것이지 예방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자력 출산한 어머니들은 생명을 창조하는 기쁨에 집중, 훨씬 느긋하게 임신 및 진통을 맞이하므로 통증도 잊을 수 있다고 말한다.
미국 산파간호대학에 따르면 아이를 혼자 낳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무허가 조산원이 의사나 허가받은 조산 간호원이 입회하지 않은 가운데 아이를 받는 것만 몇 개주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을 뿐이다.
플로리다주 웨스턴의 시라 레비(40)는 자력 분만을 계획했지만 첫 임신 때 쌍둥이를 갖는 바람에 병원에서 출산하고, 셋째 아이는 집에서 혼자 낳았다. 뉴욕주에 사는 로리와 마크 부부는 아이를 낳고 이틀쯤 지나 탯줄이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그냥 내버려뒀다.
1994년에 ‘자력 출산’이란 책을 낸 콜로라도주 볼더 거주 로라 카플란 셰인리는 다섯 아이를 모두 혼자 낳았다. 앞의 재스퍼는 지난 2월, 넷째 아이를 분만했다. 셋째를 낳고 보니 재미있어 또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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