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아파트에서 혼자 외롭게 생활해온 한인노인이 어버이날 스스로 목을 매 자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께 LA다운타운 7가와 스프링 스트릿에 있는 밴나이스 노인아파트(210 W.7th St) 214호에 거주해온 박진우(84) 할아버지가 자신의 아파트 안에서 목을 매 숨진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조사를 벌인결과 이 사건을 자살로 결론지었으며 시신은 부검을 위해 LA카운티 검시국으로 옮겨졌다. 이날 오후 박씨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으로 달려온 박씨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듯 계속 울먹이며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주변사람들에 따르면 박씨는 15년전 가족의 초청으로 도미했으며 이 아파트에서는 약 7~8년간 혼자 살아왔다.
박씨가 한때 출석했던 보혜사 장로교회 정재은 목사는 "박씨가 오랫동안 혼자 살면서 외로움을 많이 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씨는 평소 조용한 성격에 남을 배려할줄 아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박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들은 아파트내 일부 한인노인들은 경찰이 박씨의 아파트에서 조사를 벌이는 동안 아파트 1층 로비에서 소식을 듣고 달려온 보혜사 장로교회 교인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며 쓸쓸하게 살다간 박씨의 넋을 위로했다.
이 아파트 8층에 사는 정모(78)씨는 "박씨와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가 선한 인상에 마음씨가 착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교롭게도 아버지가 어버이날 세상을 떠나 자식들이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라고 말했다.
박씨는 부인이 있으며 라크레센타 지역에 사는 1남1녀를 두고 있다. 박씨는 10년 가까이 부인과 떨어져 살았으며 최근들어 큰 고독감과 함께 몸까지 불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사람들은 박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일 명문대 출신의 수재가 캄튼에 있는 카지노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가 하면 3월6일에는 식품도매상에서 경비원이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하는 등 올해들어 한인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홍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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