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시각
▶ (E.J. 디온/ 워싱턴 포스트)
"스스로를 화장할 땔감을 쌓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계 이주자가 몰려들자 이를 경계하며 외친 우파 정치인의 목소리다. 그러나 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얼마 전 전 세계를 경악시켰던 프랑스 르펜이 아니다. 1968년 영국의 보수당 의원인 파월이 그 사람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유럽이 30년 전부터 이민자 유입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다는 사실이다. 특히 과거 식민지를 갖고 있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반 이민 무드에 쉽게 젖어왔다. 80년대 유럽에서 살았던 나는 유럽인들이 때로는 얼마나 심한 반 이민 정서를 갖고 있는 지 알고 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인종 차별주의를 비난하는 유럽인들에 분노를 느낀 적이 여러 번이다.
미국도 문제가 많지만 인종에 관한 한 유럽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반 이민 정서를 갖고 있는 유럽인을 모두 인종차별주의자로 모는 것은 잘못이다. 유럽에서 우파가 득세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범죄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법과 질서를 잡겠다’는 것이 닉슨이 당선된 주 이유였다.
유럽이 파시즘에 빠져들고 있다는 주장은 속단이다. 프랑스에서도 유권자들은 본선에서 시락에게 몰표를 안겨줬다. 인종 문제를 놓고 유럽과 미국이 아웅다웅 하기 보다는 유권자들이 기존 정당을 왜 불신하고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 생각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