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이 흔들리고 있다. 테러와 관련해 국내치안을 관장하고 있는 조국안보국장 탐 리지는 미국이 안전하다고 자신만만해 하지만 그의 지휘센터에 설치된 50인치 크기의 대형 스크린에서는 인기 드라마 ‘이혼법정’이 방영되고 있을 정도로 느슨하다. 지휘센터의 문제는 전체적인 분위기의 한 단면일 뿐이다.
오사마 빈 라덴과 탄저균 범인을 아직 잡지 못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우리가 앞으로 닥칠지 모를 재앙에 대해 준비하는 마음가짐이 해이해졌다는 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경계심도 약화될 것이고 누군가 다시 뉴욕에서와 같은 폭탄테러를 감행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전국에 100개의 탄저균 봉투를 우송해 우편체계를 마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안전장치가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 수단의 한 호텔을 떠날 때 나는 선물로 휴대용 칼을 받았다. 이를 가방에 넣은 채 3곳의 국제공항 검색대를 지났으나 단 한번도 칼을 적발해 낸 곳이 없었다.
부시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승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정 안정을 위해 일단의 군대를 파병하는 것을 거부한 것은 잘못이다. 테러와의 전쟁에 쏟고 있는 인력과 재원이 실효를 거두려면 필요한 조치인데 말이다. 대량살상 무기 보유국인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도 실기하는 것 같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해소에 보다 조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는데 부시는 그러지 못했다. 탐 리지도 비슷한 맥락의 지적을 받을 수 있다. 그는 이것저것 철저히 모니터 하겠다고 공언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모니터에 머무는 대신 또 다른 테러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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