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입학 시즌을 맞아 본국 대학교들이 실시하는 ‘여름방학 모국연수 프로그램’이 고교를 졸업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최고의 졸업선물로 부상하는 등 문화체험 여름연수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어와 역사, 문화 등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교육이 중시되면서 한인 청소년들이 줄지어 ‘여름방학 모국연수 프로그램’ 참가 신청을 하고 있는 것. 6월 말에서 7월 초에 개강하는 모국방문 여름연수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어릴 때 이민 와 한국을 잘 모르는 1.5세와 2세 한인 청소년들에게 긴 여름방학을 현장체험과 뿌리교육으로 알차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도 환영하고 있다.
올해 고교를 졸업하는 아들을 둔 한인 앤디 김(47)씨는 "항공료에 학비, 체재비까지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긴 여름방학 동안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하는 아들이 대견스러워 큰 맘 먹고 모교의 청소년 여름학교에 보내기로 했다"면서 "주위에서도 여름연수 프로그램을 한국문화도 배우고 또래의 한국 친구들도 사귀는 좋은 기회로 간주해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국연수를 희망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늘어나면서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여름학교를 실시하는 한국의 교육기관과 대학들이 미주 동문회를 통한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름방학 모국연수 프로그램은 한국어 교육에 초점을 두지만 판문점이나 제주도, 민속촌, 경주와 부여 등 유적지 탐방을 통한 역사·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서예와 다도, 택견, 풍물 등을 선택해 전통예술을 배우거나 영화관람을 통해 자기 또래의 고국 학생들을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등 프로그램이 다양화돼 있다. 특히 대학생의 경우 모국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정치, 경제,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대학 강좌를 수강함으로써 재학중인 학교로부터 학점도 인정받는 일석이조를 누릴 수 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여름연수 프로그램은 재외동포재단의 청소년 모국연수, 경북대 한국문화 여름학교, 고려대 청소년 여름학교, 부산대 한국어 및 문화학교, 성균관대 청소년 여름학교, 안동대 한국을 알자가 있으며 부산대(8월 초)를 제외한 대부분의 대학들이 7월 초 개강해 3~4주 과정을 제공하고 있고 대학생 대상의 국제 하계대학은 6월 말 개강하는 고려대와 연세대를 선두로 경희대, 이화여대, 전남대, 전북대, 조선대, 한양대 등이 7월 초 한인 대학생들을 위한 4~6주 과정의 여름학기를 마련해 놓고 있다.
<하은선 기자> eunseonha@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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