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행정부의 고위관리들이 9·11테러 보다 훨씬 규모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나서면서 잠시 수그러들었던 테러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
테러공포 ‘제 2파’는 19일 딕 체니 부통령이 폭스TV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알카에다의 교신이 부쩍 잦아지고 있으며 이는 알카에다 조직원들 사이에 대규모 테러모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히면서 수위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체니 부통령의 발언은 20일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자살테러 불가피’ 발언으로 보강됐다. 뮐러 국장은 20일 전국검사장협회(NADA)모임에서 "국내에서도 팔레스타인들의 자살폭탄테를 본딴 공격행위가 불가피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말해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한 테러분자들의 연쇄공격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했다.
연방상원 정보위원회를 이끄는 밥 그램 민주당 의원도 20일 CNN과의 회견에서 "국내에서 후속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시간문제이며 그 대상중에는 공원이나 아파트 건물 등도 포함될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후속 테러가 발생한다는 것은 거의 틀림없는 사실이나 유감스럽게도 정확한 시기와 테러조직이 사용할 방법, 구체적인 공격 대상 등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상원정보위 소속인 리처드 셸비 공화당 의원 역시 FBI의 보고를 인용, 후속테러 불가피론을 제시함으로써 긴장감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나 정가의 일부 관측통들은 후속테러경고가 쏟아져 나온 시점에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후속테러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나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구체적인 정보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잇따라 경고음을 울리는 것은 9·11테러 대처소홀의 책임소재에 쏠린 국민적 관심을 돌리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마디로 궁지에 몰린 행정부를 구출하기 위한 국면전환용 ‘공작’일 수 있다는 것.
정보책임자와 정관계의 지도자들이 후속테러의 근거로 알카에다의 빈번해진 교신횟수를 제시했을 뿐, 다른 신빙성 있는 정보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으며, 중동지역에서와 같은 자살테러가능성 경고 역시 일반적인 추론의 범주에 속해있다는 것이 이같은 의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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