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연방수사국)의 케네스 윌리엄스 수사관이 "오사마 빈 라덴의 부 하들이 미국 항공학교에서 교습을 받고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지난 7월 제출했을 때 이 경고를 귀담아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이 보고서는 현재 워싱턴에서 가장 심각한 이슈로 떠 올랐다.
지난 18일 상원 법사위원회의 공화당 중진 앨런 스펙터 의원은 로버트 뮬 러 FBI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의 보고서를 제출해줄 것을 촉구했다. 뮬러 국장이 이를 거부하자 스펙터 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신에게 10년의 임기를 부여한 연방의회는 반응을 기대한다. 국민들은 당신의 설명을 들을 권리가 있다."
스펙터 의원은 버몬트주 농장에 있는 패트릭 리어리 법사위원장과 통화했 다. 그리고 두 사람은 뮬러 국장을 이번 주 의회에 출석시키기로 의견을 모았다. 메모도 제출토록 요구하기로 했다. 출석을 거부하면 상원 소환장 을 발부하기로 했다. 만약 백악관이 이를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면 최고 20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합세, 의회의 뜻을 관철할 것이라고 한 공화 당 측근이 밝혔다.
FBI는 이 보고서의 공개를 원치 않는다. 보고서의 공개가 현재 미국 내에 서 수배중인 과격 회교단체와 관련된 최소한 두 명의 혐의자에 대한 수사 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보고서에 대해서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 사람은 보고서를 작성한 장본인인 윌리엄스 수사관이다.
"미안하다. 만약 이에 대해서 내가 얘기를 하면 문제가 생길 것이다." 42세의 윌리엄스는 애리조나주 노스 피닉스에 있는 자택에서 지난 주말 이렇게 말했다.
윌리엄스는 자신이 보고서에서 경고한 내용이 9.11 테러로 사실로 입증됐 지만 정보 보고체계의 붕괴에 대해서 거론하지 않았다. 그는 실망을 느껴 FBI를 그만두지도 않았다. 이에 대한 책을 쓰지도 않았다. 대신 윌리엄스 는 업무에 복귀, 더욱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윌리엄스는 올 2월14일 발렌타인스 데이에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조종사 파이잘 알 살미의 재판에 검찰측 증인으로 출두했다. 알 살미는 9.11 테러 에서 국방부(펜타곤) 건물을 들이받은 아메리칸 항공 77편의 하이재커들 가운데 하나인 하니 한주르와의 관계를 허위 진술한 혐의로 기소됐다.
윌리엄스는 법정에서 "9.11 수사와 관련해서 하루에 16~18시간씩 일했다" 고 진술했다. 테러 발생 후 매일 상오 5시에 출근, 줄곧 수사에 몰두한 그 는 추수감사절에 비로소 하루를 쉬었다. 윌리엄스는 아랍어를 구사하는 동료 수사관 조지 파이로와 알 살미를 거의 10시간 동안 집중 취조했다. 알 살미는 자신의 범죄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했지만 윌리엄스의 끈질긴 노 력으로 마침내 6개월의 징역형에 처해졌다.
"윌리엄스는 내가 만나본 가장 유능한 수사관 가운데 하나다. 그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연방수사국 간부가 있다면 그는 바보다." 윌리엄스의 전 동료인 31년 경력의 FBI 수사관 로널드 마이어스는 강조 한다.
윌리엄스는 알 살미의 재판에 출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금까지의 경험을 토대로 볼 때 가장 조그만 단서가 나중에는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곤 한다." 이것은 바로 윌리엄스의 상관들이 뒤늦게 깨달은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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