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 폭력, 난잡한 춤...죽음까지
▶ 분위기 휩싸여 갈수록 광란
고교 졸업을 앞두고 열리는 프롬파티가 갈수록 폭력화되고 탈선의 온상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프롬파티후 모이는 애프터 프롬은 폭력과 음주, 엑스타시 복용 등이 난무하는 광란의 파티로 변해 학교관계자들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있다.
지난 18일 오렌지카운티 풋 힐고교 프롬파티에 참석한 18세 여고생이 파티장에서 과음과 엑스터시 과다복용으로 숨진 사건은 최근 프롬파티 탈선의 심각성을 보여준 한 예다. 지난해 LA의 한 고교에서는 애프터 프롬에 참가했던 한인학생을 포함된 20여명의 학생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여 경찰에 무더기로 체포됐으며 또 다른 학생들은 프롬파티 후 한 주택에 들어가 엑스타시를 집단으로 복용하고 철야로 놀다가 이웃집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프롬파티의 스타일도 점점 저속해지고 있다.
여자파트너를 바닥에 눕힌 뒤 위에 걸터앉거나 상반신을 구부린 여자 뒤에 남자가 바짝 붙어 몸을 앞뒤로 흔들어대는 선정적인 춤을 추는가 하면 옷을 벗어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등 혼잡해지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채프먼 메디컬 센터의 마이크 다놀드 마약치료소 소장은 "평소 음주나 마약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학생중 상당수가 프롬파티를 전후해 탈선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평생 한번뿐인 행사라고 부모들이 자녀를 풀어놓아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성환 LA카운티 보호관찰국 수퍼바이저는 "순진한 청소년들이 ‘프롬파티 만큼은 마음껏 마시고 즐겨야 할 것 아니냐’는 친구들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어 자신의 가치관과 동떨어진 행동을 한다"며 "부모들이 자녀를 프롬에 보내기 전 마약, 음주, 성문제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것"을 권고했다.
젊음의 집 김기웅 목사는 "프롬에서 졸업식으로 이어지는 5월과 6월이 10대들이 가장 많이 탈선하는 시기"라며 "한인 10대들의 가출과 마약복용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크레센타밸리 고교 등 일부 학교들은 프롬파티후 학생들을 안전한 곳에 붙들어놓기 위해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애프터프롬을 개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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