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롱비치 퀸메리호 「가라오케 축제」를 보니…
조금은 삐딱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한 대중 문화 평론가는 가라오케를 민중이 주체가 되어 참여하고 향유하는 문화가 아닌, 굴절된 자본주의의 문화 상품에 의한 소외 현상이라고 비판했다. 일부의 이런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가라오케는 가무 좋아하는 조상을 둔 후예들에 의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다. 가라오케 바, 그리고 노래방의 보급은 말 그대로 온 국민을 가수로 만들었으니까. 한국인들만큼 가라오케를 즐기는 인구가 최근 들어 미 주류 사회에서 급증하고 있다. 지난19일 일요일 롱비치의 퀸 메리 호 선상에서 열린 2002 가라오케 축제(2002 Karaoke Fest). 최신 가라오케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둘러볼 수 있는 엑스포도 함께 마련된 이 행사를 통해 주류 사회의 가라오케에 대한 관심을 한눈에 읽을 수 있었다.
엑스포에는 Voco Pro, Audio 2000 등 메이저 가라오케 장비 회사와 Music Maestro, Sound Choice, Top Tunes 등의 소프트웨어 업체, 그리고 Sing Young, Ace Karaoke, Trax 등 소매업자를 포함해 모두 20여 개 업체들이 참가했다.
레이저디스크 방식의 값비싼 가라오케 기기가 주를 이루었던 10년 전과는 달리 요즘 많이 사용되는 DVD, VCD, CDG 방식의 기기들은 100-300달러 안팎의 저렴한 비용으로도 마련할 수가 있다. 모두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는 테크놀러지 덕택이다.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이날 축제에서는 남가주의 가라오케 바에서 노래 깨나 부르는 46명의 예선 통과 후보가 출전, 뜨거운 경합을 벌였고 이들을 응원하는 2,000여 명의 인파가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아마추어 가수들의 공연을 즐겼다. 작년 약 900명이 축제에 왔던 것에 비해 볼 때 무려 배가 넘는 숫자가 참여한 것이다. 그만큼 주류사회속에서도 가라오케는 점차 주류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헤드폰 스타일의 무선 마이크를 머리에 쓰고 나와 다이내믹한 춤과 함께 노래를 부른 방년 18세의 크리스토퍼 페리쉬(그라나다 힐스), 한인들도 좋아하는 본 조비의 발라드를 불러준 중년 남성. 모두 예사롭지 않은 실력들을 자랑한다. 저 정도 노래를 부르게 될 때까지 시간과 돈 많이 투자했겠다 싶다.
<글 박지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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