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홈런(ML 통산 14번째)등
도합 19루타…ML 신기록
메이저리그 타이기록인 홈런 4방에 더블에 싱글. 메이저리그 신기록인 토탈 ‘19루타’. 18타수 무안타로 불과 5일전 벤치 신세를 져야 했던 LA 다저스의 왼손타자 숀 그린(29). 그는 슬럼프 탈출도 확실하게 한다. 22일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16대3으로 대파한 원정경기 마지막 타석에서 450피트짜리 초대형 홈런을 쏴 올리며 한 게임 홈런 4개를 친 메이저리그 역사상 14번째 선수가 됐다.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카즈히사 이시이는 그 덕분에 5⅓이닝 동안 볼넷 6개에 8안타를 맞고도 가볍게 시즌 7승(1패)째를 챙겼다. 이닝당 거의 3명에 가까운 주자를 허용하고도 상대를 2실점으로 막은 이시이 또한 ‘마술사’다.
전날까지 홈런은 단 3개로 타율이 2할3푼1리까지 쳐졌던 그린. 그는 시즌 첫 1개월반 동안의 고통을 단 하루만에 털어 버렸다. 그린의 방망이가 폭발하자 시즌 내내 그를 위로해주던 동료들이 더 기뻐했다. 그린이 다이아몬드를 돌고 들어오자 동료들이 와르르 몰려들어 그를 둘러싸고 껑충껑충 뛰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올해 다저스의 팀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첫 2타석에서 2루타와 홈런을 친 뒤 공이 점점 크게 보였다”고 말한 그린은 이에 대해 “동료들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것 같아 기뻤다. 오래간만에 위로가 아닌 축하를 받아 너무 기분 좋다”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마이크 카메론이 이룬지 불과 3주일만에 재현된 4홈런 퍼포먼스. 한 시즌에 이 같은 기록이 두 번 나오기는 처음이며, 다저스 역사상 한 게임에 홈런 4개를 친 선수는 그린 외로 길 하지스 밖에 없다.
그린은 이날 6타수6안타에 6득점, 7타점을 올리며 토탈 19개 베이스를 밟아 18개였던 조 애드칵(1954년 밀워키 브루어스)의 48년된 기록도 깼다. 한 선수가 한게임에 6번 홈 플레이트를 밟은 것도 99년 뉴욕 메츠의 에드가도 알폰소 이후 처음이다.
그린은 브루어스 선발투수 글랜든 러시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1타점 2루타, 두 번째 타석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4회와 5회초 구원투수 브라이언 말렛의 투구를 통타, 솔로샷으로 2번째와 3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8회에 안타를 추가한 그린은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호세 카브레라의 투구를 두들겨 우중간 관중석 깊숙이 박힌 450피트 초대형 아치를 그리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규태 기자>
paulk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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