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들이 탈북자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한국과 미국, 중국이 공동으로 ‘난민처리센터(Refugee Processing Cente r)’를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하는 등 실질적인 해법 마련에도 본격 나섰다.

샘 브라운백 상원의원(공화·캔사스)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마크 커크(공화·일리노이) 등 하원의원들은 23일 상원 덕슨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북자들이 난민으로서 법적 지위를 획득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수많은 탈북자들이 중국 정부에 의해 강제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지는 사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중국정부의 정책을 반대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 커크 하원의원은 "탈북자 문제는 국제사회의 가장 중요한 인권 이슈가 됐다"며 "중국정부의 강압적인 북송 정책과 중국 주민의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 당하는 탈북자들의 고통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커크 의원은 "한국과 미국, 중국 정부가 협력해 탈북자들이 제 3국을 통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난민처리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드 로이스 하원의원도 "이젠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하며 진실을 말해야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수용소에서 국제사회가 지원하는 식량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탈북자의 증언처럼 NGO들도 북한 지원 문제를 신중히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브라운백 의원은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대우하는 문제와 관련 "행정부와의 협력이 필요 하지만 미국으로 망명 신청하는 탈북자들을 받아주는 문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미국의 기본 정책"이라고 말했다. 브라운백 의원은 또 "일본 총영사관에 진입한 김한미양 가족을 강제 연행한 것은 분명한 주권 침해"였다며 총영사관 보호를 위한 조치였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박했다. 브라운백 의원과 케네디 상원의원은 지난 20일 선양주재 일본 총영사관 진입을 시도하다 중국 무장경찰에 체포된 탈북자 5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상원에 제출한 바 있다.

이밖에도 의원들은 탈북 어린이들의 사진과 김한미양 가족의 일본 영사관 진입 사진, NASA가 촬영한 북한 전력 실상 사진 등을 공개했으며 디펜스 포럼재단의 수전 숄티 이사장, 김한미양 가족의 미국 망명을 돕고 있는 남신우 (NKP 건축설계사무소 사장)씨, 유천종 미주 탈북난민보호협의회 회장) 등이 북한 실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