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지만 골프를 배우겠다는 열의가 대단해요. 심지어 목사님까지 골프교실에 나오셔서 노트 필기를 하면서 열심히 강의를 받고 있어요."
뉴욕효신장로교회에 위치한 줄리아 해리슨 노인센터는 매주 금요일(오전 9시~10시반)이면 실내 골프 연습장으로 탈바꿈한다. 사단법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미주지회장을 맡고 있는 정용(62)회장의 지도로 노인 회원들이 열심히 레슨을 받고 있는 것.
"매주 20여명의 노인들이 참석해 이론을 배우고 스윙 연습을 하고 있는데 모두가 열심이다"라며 "골프가 반드시 젊은 사람들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 노인도 배워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정회장은 10여년전 어머니 친구로 당시 75세였던 할머니에게 골프를 가르쳐준 경험을 설명했다. "그 분이 춤을 잘 추시는 걸 알고 있었는데 학이 날 듯이 어깨를 편안하게 하고 스윙을 하도록 주문했다"며 "뒤늦게 시작했지만 나중에 보기 플레이어 정도의 실력이 됐고 요즘은 여든 일곱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버 거리가 짧아졌다’고 불평하신다"고 말했다.
정회장이 줄리아 해리슨 노인센터에서 골프를 가르치게 된 계기는 지난 3월4일 위암수술을 받게 된 때문이다. "극적으로 수술을 마친 뒤 1주일 후부터 골프 레슨을 다시 시작했어요. 헌데 아는 분을 통해 노인센터에서 자원봉사로 골프 레슨을 해줄 수 없느냐는 제의를 받았죠. 다시 사는 제2의 인생에 대한 감사로 이곳에서 봉사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약 한달 동안 골프교실을 운영해왔는데 현재까지 이론과 스윙 연습에 치중했고 앞으로는 노인 회원들과 함께 필드로 나가 현장 지도도 할 계획이다.
1968년 사단법인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차장으로 입사하며 골프와 인연을 맺은 정회장은 현재 미주지회장과 함께 키세나 골프 스쿨, 뉴욕 골프 아카데미 원장으로 있으며 경희대 객원 교수로 매년 한국에서 골프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
PGA 골퍼 톰 카이트의 스승인 밥 토스키(Bob Toski)로부터 사사를 받았고 미국 골프 아카데미 인스트럭터 코스를 수료했다. 80년 미국으로 이민와 지난 15년간 키세나 골프 스쿨서 약 4,000명의 아마 골퍼를 가르쳐왔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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