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의 스포츠 신문을 보면 ‘월드컵 분위기 다지기’ 캠페인(?) 열기를 한창 느낄 수 있다.
몇 개월전만 하더라도 한국의 언론은 거스 히팅크 대표팀 감독에게 ‘애인과 함께 전지훈련에 참석한다’, ‘거액을 들여 고용한 대가가 안 보인다’ 등등의 이유로 싸늘한 눈총을 보냈다.
그러나 월드컵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언론은 히딩크 감독과 사랑에 빠졌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16강 진출 여부에 상관없이 히딩크 감독은 계속해서 한국 대표팀의 사령관 자리를 지킨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주 한인들은 한국 축구팀의 실력을 한국 언론을 통해서만 감지한다. 세계 최강 영국과의 대결에서 상대적으로 기량이 엄청나게 떨어졌지만 ‘영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대1로 비겼다’라는 헤드라인을 읽으며 ‘16강 진출은 확실하겠구만...’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2002년 월드컵 텔레비젼 방영 스케줄이 발표됐다. 한국팀의 경기는 미 동부시간으로 4일 오전 7시25분(대 폴란드), 10일 새벽 2시25분(대 미국), 14일 오전 7시25분(대 포르투갈) 각각 생중계 된다.
아마 한국팀의 경기가 열리는 날 뉴욕 일원 대부분의 한인들은 출근 시간이 재조정되지 않을까 싶다. 기자 역시 한국이 경기를 갖는 날에는 달력에 동그라미 표시를 해뒀을 정도로 관심과 기대가 크다.
기대는 한국의 16강 진출에 거는 것이지만 관심은 과연 한국의 언론이 대표팀의 실력을 얼만큼 부풀어 올렸을까 하는데 있다.
비록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에게 0대5로 패한 마르세이유의 악몽이 한국에서 재현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겠지만 피파(FIFA) 랭킹 40위의 팀을 ‘거품’으로 포장하기에는 너무 벅찬 감이 느껴지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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