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울증. 과당경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 추정
본인의 우울증 탓인가? 신장 개업한 이웃 상점과의 과당 경쟁에 따른 스트레스 탓인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60대 한인이 자신이 운영하는 드롭 숍(세탁물 중간 처리 업소)에서 급작스럽게 자살한 이유를 놓고 한인 세탁업계에서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필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7시께 필라 다운타운인 1811 샌섬 스트리트에 있는 피티스 테일러(주인 변한창)에서 출근했던 종업원이 주인 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가게 안에 외부 강도가 침입한 흔적이 없고 변 씨가 천장에 목을 매달아 숨진 점 등을 감안해 일단 자살로 보고 부검을 의뢰했다.
변 씨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변한창 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께 델라웨어 카운티 어퍼더비에 있는 자택에서 외출해 돌아오지 않았으며 이튿날 가게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변 씨는 이 곳에서 15년 이상 드롭 숍을 운영해 오면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한인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장사를 잘해 왔다.
P 씨는 "변 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자살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면서 애도의 뜻을 표했다. K 씨는 "변 씨가 월남전에 참전한 뒤 우울증이 심해져 줄곧 약을 복용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L 씨는 "최근 변 씨 가게 이웃에 새로 드롭 숍을 오픈한 한인과 고객 관리 문제로 말다툼이 있어 경찰까지 출동할 정도로 이웃 가게와의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비통해 했다.
이에 대해 변 씨의 피티스 테일러와 같은 블록에 드롭 숍을 개업한 K 씨는 이날 "변 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변 씨 부인과 3주전에 말다툼을 벌여 경찰이 출동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변 씨 자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억울해 했다.
K 씨는 기존 가게 이웃에 같은 업종의 상점을 개업한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에 대해 "변 씨 가게가 있는 블록에는 빌딩이 즐비해 세탁소를 낼 장소가 없어 15년 이상 독점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어렵게 가게 터를 구해 작은 드롭 숍을 낸 지 두 달밖에 안됐는데 우리 때문에 벌써부터 장사가 안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K 씨의 부인은 "3주 전 토요일 변 씨 가게에서 세탁물을 찾아 갖고 나온 고객이 우리 가게 앞에 차를 세워 인사를 교환했는데 변 씨 부인이 가위를 들고 나와 ‘우리 고객을 유인하지 말라’고 겁을 줘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그 후로 서로 대면이 없었던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변 씨의 딸은 전화통화에서 "할 말이 아무 것도 없다"면서 "아직 장례식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다"고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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