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다수 재학 10여개 고교
▶ 백인우월주의자 소해 추정 LAPD 수사
LA한인타운 인근 고교를 포함, 한인이 다수 재학중인 LA교육구(LAUSD)내 고등학교 학생회장 앞으로 유색인종과 동성애자를 증오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LA경찰국(LAPD) 및 편지가 배달된 일부 고교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2일 사이 LA고교를 비롯 밴나이스 고교 등 10여개 고등학교 학생회장과 학생회 간부 앞으로 텍사스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정체불명의 편지가 배달됐다. 일부 편지는 텍사스주 바이블 벨트 소인이 찍혀있었다.
A4용지 1장 분량의 이 편지는 흑인, 라티노, 유대인 등 소수계와 동성애자를 증오하고 비하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러나 이 편지에는 아시안은 공격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며 테러나 누구를 해치겠다는 신체적인 위협을 가하는 내용은 담고 있지 않아 경찰은 일단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편지가 타이핑을 한 후 복사한 것으로 돼있어 고등학교 학생회장등 학생회 간부외에 다른 학생들에게도 전달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편지를 받은 고등학교에서는 편지배달 사실을 즉시 LAPD와 교육구, 교육구 경찰국에 통보, 수사를 요청했다.
LAPD 관계자는 "이번 일을 증오범죄로 보고 편지의 출처를 밝혀내기 위해 수사를 펴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교내 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3명으로부터 편지배달 사실을 통보받은 최무혜 LA고교 교감은 "누가 왜 이런 짓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이같은 편지를 받거나 누군가로부터 위협을 받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경찰이나 학교당국에 신고할 것"을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LAUSD 경찰 관계자는 "이번 일은 단순한 장난은 아니라고 본다"며 "유색인종을 혐오하는 집단이 편지를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관계당국은 문제의 편지가 백인우월주의자 및 성서 원리주의자가 상당수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텍사스주 바이블 벨트(Bible Belt) 지역으로부터 날아온 점으로 보아 이번 일이 유색인종을 증오하는 백인 우월주의자의 소행일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구성훈 기자>shg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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