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뮐러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9·11테러 후 했던 FBI 옹호 발언들이 잇따라 거짓으로 밝혀지면서 그의 지도력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연방의원들이 뮐러 국장이 대테러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내놓은 FBI 강화계획을 환영하면서도 9·11테러 조사에 관해 그가 내놓은 ‘거짓 발언’들을 문제삼아 그의 신뢰성과 정보수집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뮐러 국장을 둘러싼 거짓 발언은 지난주 미니애폴리스 FBI 지부의 콜린 로울리 요원이 "9.11테러 후 뮐러 국장이 FBI를 보호하기 위한 선전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증폭되기 시작했다.
결국 뮐러 국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획득한 정보, 또는 정보 부족 때문에 때때로 공개적 발언에서 실수를 했다"고 인정했다.
그가 인정한 실수란 지난해 9월14일 "FBI는 테러범들이 미국 내 비행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발뺌한 것과 9월17일에 "9.11테러 같은 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조짐을 전혀 몰랐다"고 말한 대목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상원 법사위원회 찰스 그래슬리(아이오와·공화) 의원은 "뮐러 국장과 다른 FBI 고위 관리들이 지난해 여름 테러용의자 자카리아스 무사위에 대한 조사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로울리 요원의 주장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뮐러 국장의 고위 측근들이 그의 거짓 발언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며 "뮐러 국장은 용서할 수 있겠지만 그에게 정보를 제공한 요원들은 용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민주) 상원의원도 "뮐러 국장의 공개적 발언 중 상당 부분이 부정확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금할 수 없다"며 "그런 거짓 발언들이 FBI의 과거 행적을 변호하려는 어리석은 결정에 따른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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