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각성하라’, ‘히딩크, 그동안 뭐했나’.
지난해 한국 대표팀이 프랑스에게 5대0으로 완패했을 당시 나온 한국 신문의 헤드라인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처음 한국에 부임했을 때는 ‘한국 축구 부활, 히딩크 어깨에’라는 제목이었다.최근 경기에서 한국 축구가 가능성을 보이자 한국에서는 히딩크 감독의 귀화설이 나오고 있다.
한 인터넷 사이트에는 8강에 진출하면 강제 귀화를 시켜야하고 4강에 오를 경우 정몽준 축구협회장과 함께 ‘축구당’을 만들어 히딩크 감독이 정계 진출한다는 우스개 시나리오가 올라와 있다.
그 뒤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결승에 진출하면 히딩크 감독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우승하면 ‘히딩크 교’라는 종교 집단이 생겨 일인 독재체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단일 스포츠 경기로는 세계 최대의 축제라는 월드컵이 시작됐다. 한국에서는 월드컵에 대한 경제적 득실을 따지기도 하고 정치적인 변수가 됐을 정도로 열기가 대단하다.
한국과의 시차로 인해 새벽에 시청할 수 밖에 없지만 뉴욕한인사회도 온통 월드컵이 화제다. 지난 94년 미국월드컵 당시 한인들이 한국팀의 경기가 있는 보스턴과 워싱턴DC를 마다않고 찾아가 응원을 펼치기도 했다.
다른 스포츠와 달리 축구가 국민적인 스포츠라는 말이 실감이 된다.
처음 한국이 일본과 동시에 월드컵을 유치했을 당시 양국 동시 개최라는 기상천외한 방식과 극성스런 열기에 비아냥도 많았고 우려도 높았다. 또 국민적 염원이 되어버린 16강 진출을 놓고 ‘된다’, ‘안된다’로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금은 이러쿵저러쿵하는 말은 쏙 들어간 것 같다. 오직 한국팀이 16강 또는 1승, 그것도 안되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경기를 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기왕에 한국 소식을 접할 때 ‘히딩크가 귀화한다는 말’이 듣기 좋지, ‘월드컵 적자’ 또는 ‘최악의 월드컵’이 좋겠는가. 최소한 ‘내가 그럴 줄 알았다’는 자조섞인 소리가 안나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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