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다운타운 거리에서 형편없는 몰골의 노숙자로 발견되어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왕년의 섹시스타 준 페어차일드(55)가 예전의 멋진 모습으로 다시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가 1978년 출연한 영화 ‘업 인 스모크(Up in Smoke)’ 관련 상품 제작자들과의 계약에 사인하기 위해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를 방문한 것. 노숙자로서의 비참한 삶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후 처절한 재기투쟁을 벌여온 그녀는 이전에도 한번 화려한 밤외출로 조명을 받은 적이 있다. ‘리걸리 블론드’ 영화 시사회 당시 그녀는 치렁치렁한 생머리에 멋진 검은 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나 영화팬, 파파로치들 앞에서 손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뿌렸다.
그의 일련의 외출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영화시사회에 나왔을때의 드레스와 메이크업, 헤어스타일등은 모두 독지가의 도네이션이었다. 또 이번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방문도 대절 리무진이 아닌 10번 버스에서 내려 멜로즈가를 걷는 초라한 행차였다.
그것은 그가 더 이상의 추락을 멈춘채 재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성공까지는 아직 먼길이 남아있음을 뜻한다. 그는 노숙자로 있을때도 영화배우로 다시 정상에 선다는 꿈을 접지 않았다. 힘든 재기의 여러단계를 이미 극복한 현시점에서는 그는 그 꿈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의심치 않고 있다.
불과 1년전 그는 헝클어진 머리칼, 때가 덕지덕지한 옷차림으로 신문지와 카드보드를 집삼아 다운타운 거리에서 홈리스로 지냈다.
78년 이래 영화계서 사라졌다가 갑작스럽게 LA타임스 지면을 통해 튀어 나온 그녀의 사진과 홈리스 삶은 많은 영화팬이나 일반인들에게 충격을 줬다. 알콜과 마약, 할리웃의 환상에 탐닉한 결과라지만 너무 참혹한 변신이었다. 신문에 얼굴이 알려지는 바람에 그는 예전의 음주운전 보호관찰법 위반사실이 드러나 다시 체포되기까지 했다. 두 번의 뉴스가 나간 후 페어차일드에게는 도움의 손길과 마음이 각지에서 답지했다. 얼굴도 모르는 고교동창서부터 사진작가, 영화연출자, 주상원의원등이 그녀의 재기를 성원하기 시작한 것.
60년대 그녀의 친구 리온 블링카는 자신의 실버레이크 집에서 그녀의 잔여형기를 살수 있게 해줬고 유명인대상 사진작가 그랙 고맨은 페어차일드의 포트폴리오를 새로 제작해줬다. 영화프로듀서 루 에들러는 그녀의 운전면허증을 다시 얻을 수 있는 비용을 댔고, 리처드 폴랑코(민주-LA)는 다운타운의 여성셀터에 묵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했다. 케이블 TV쇼 호스트 알렌 레이는 ‘리걸리 블론드’영화시사회에 그녀를 초대하고 직접 에스코트했다.
그녀가 1960년대 줄업한 레돈도비치의 애비에이션 고교의 동기동창은 그녀에게 계속해서 옷과 현금등을 지원하면서 지난해 맨해턴 비치의 고교 리유니언에 그를 초청, 격려의 박수를 한꺼번에 모아주기도 했다.
<이정인 기자>jungi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