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촌마을 가구 상당수가 현재 TV, 라디오, 냉장고, 선풍기, 전기 다리미(Iron) 등 각종 전자제품을 소유하고 있으며 약 27%가 1년 안에 이같은 제품을 구입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농촌의 에너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8년 5월부터 전형적인 북한 농촌 마을 은하리에 전력생산 및 공급을 돕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소재 민간 비영리 단체 ‘노틸러스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은하리 주민들의 생활에 대한 종합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보고서는 노틸러스 연구소가 북한 당국의 협조를 얻어 500가구 2,300명 중에서 뽑은 67가구와 지역 간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종합 정리한 것으로 지금까지 북한 농촌 가구에 대한 가장 정밀한 조사로 평가받고 있다.
보고서는 조사대상 가구 모두가 전력을 공급받고 있어 전등과 TV를 소유하고 있으며 83%가 전기 다리미를, 64%가 선풍기를, 36%가 라디오 또는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16.4%가 냉장고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이들 전자제품 사용 시간에 대해서는 TV가 하루 평균 3.6시간, 라디오 또는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가 2.1 시간, 선풍기는 4.7시간(여름철), 그리고 전기 다리미는 1주일에 약 35분 등 주로 저녁에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어 조사 대상 가구중 18 가구가 1년 이내, 26 가구가 10년 안에 냉장고, 라디오, 선풍기 등 전자제품을 구입할 계획이 있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농사짓는 가장의 일인 소득은 연 평균 1,500원(553달러, 1달러=2.17원)로 연 평균 가정 소득은 3,500원과 배급되는 식량이라고 집계했다.
보고서는 중국, 일본제 중고 냉장고가 200∼250원, 칼러 TV는 200원, 라디오 카세트 플레이어는 40∼140원 가량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는 북한 농촌 주민들이 난방과 요리를 위해 아직도 연탄을 사용하고 있으며 석탄(76%), 석유(12%) 등에 이어 전력은 이 마을이 사용하고 있는 전체 에너지 비율의 8%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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