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자금비리와 관련, 지난 3월 한국 대검 공적자금비리 수사본부에서 조사를 받았던 뉴저지 한인 정영국(44, 사진)씨가 3일 오전 8시께(서울시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정신문화연구원 사택에서 "억울하다"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정씨는 이날 정신문화연구원 사택에서 자신의 집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있는 것을 발견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해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정씨 부부와 함께 프린스턴 한인 천주교회를 다니며 친분이 두터운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은 정씨의 집 1층 안방 침대 위와 정씨의 가방 안에서 B5 크기의 종이 2장에 "참으로 억울하다. (Y대 P교수라는 자의) 치밀한 공작과 모함으로 받지도 않은 돈을 무려 2억원이나 받아 내가 (김영삼 대통령 시절) 이원종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하도록 했다고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
또 유서에는 "내가 그런 돈을 받은 적도, 전달한 적도 없는데 어쩌다 검찰에서 그렇게 어리석게 진술하게 되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원통하다. 가족, 연구원과 학생들에게 미안하다. 2002. 6.3. 03:45"라고 적혀있었다.
정씨는 지난해 1월 프린스턴대 교환교수로 가족과 함께 미국에와 뉴저지 프린스턴에 거주하며 생활하다 올해 1월 귀국, 한국 정신문화연구원 부교수로 활동해 왔다.
김영삼 전 대통령 당시 이원종 청와대정무수석 밑에서 일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귀국후 대검 수사를 받으며 출국이 금지된 상태였다. 정씨의 부인은 3일 새벽 한국으로 떠났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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