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만에 이뤄낸 월드컵 첫 승리의 감흥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한국 대표팀은 4일 부산에서 벌어진 2002월드컵 축구대회 D조 첫 경기에서 강호 폴란드를 2대0으로 누르고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 역사상 첫 승리를 거뒀다.
뉴욕의 한인동포들은 월드컵 첫 승리의 순간을 이국에서 맞았다. 그러나 부산 경기장, 광화문 네거리, 가정과 식당 등에서 열광했던 한국인들 못지 않게 승리의 기쁨을 꿀맛처럼 즐겼을 것이다.
평소 잘 뭉치지 않는다는 뉴욕의 한인들이 새벽 6시부터 맨하탄 32가 코리아타운에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블루라는 작은 카페를 가득 채운 한인은 200여명이나 됐다. 또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플러싱의 서울플라자 크리스탈 볼룸에는 한인 1,000여명이 월드컵을 함께 응원하겠다는 일념으로 새벽부터 모였다.
모두 뉴욕이라는 타향땅에서 고달픈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이지만 황선홍과 유상철이 골을 넣은 순간, 두 손을 들고 함성을 지르며 환호하던 그 기쁨의 순간에는 함께 응원하던 한인들 모두 한마음 한뜻이었을 것이다.
경기가 종료되고 흥분한 한인들이 맨하탄 32가로 쏟아져 나오자 지나가던 많은 외국인들이 도대체 무슨 일이 났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월드컵 첫 승리에 대한 뉴욕 한인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월드컵 첫 승리의 기쁨은 뉴욕에 이민온지 오래돼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한인들에게도 활력소가 됐을 것이다. 또 향수병에 젖어있는 유학생들에게도 가뭄의 단비처럼 시원하게 닥아왔으리라.
첫 승리의 순간을 함께 나눈 한인 동포들은 한국과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같은 정서를 공유한다는 그 동질감에 가슴이 뭉클했음이 분명하다.
앞으로 뉴욕의 한인들이 다가오는 한국 대표팀 승리의 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흥분의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다’라는 일체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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