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퍼 더블린고교 김진석군, 위스타 연구소 2년간 참여
고교 수석 졸업의 영예를 차지한 한인 1.5세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간 유전자 연구 기관인 펜실베니아 대학 위스타 연구소(Wistar Institute)에서 2년간 암 연구원으로 참여한 보고서를 발표해 화제다.
오는 10일 거행될 예정인 몽고메리 카운티 어퍼 더블린 타운 십의 어퍼 더블린 고교 졸업식에서 영예의 공동 수석을 차지한 김진석(18)군은 지난 2000년부터 올해 초까지 위스타 연구소에서 대장 암 백신 연구에 참여해 ‘직장암에서 나타난 박테리아 7.1(CD 80)의 배열에 대한 I 임파구의 효과’(The Effects of B 7.1(CD 80) Expression on colorectal Carcinoma on I Lymphocytes)라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를 접한 도로시 헐린 연구소장은 "고교생의 연구 결과치고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그랜트를 신청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김진석 군이 위스타 연구소의 암 연구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다소 엉뚱하기조차 하다. 펜 주 주지사 스쿨 장학생으로 선정될 정도로 학업에 발군의 실력을 보였던 김 군은 고교 10학년 때 아빙턴 병원에서 1년 동안 암 환자 돌보기 자원 봉사를 하다가 암 치료약이 왜 없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그는 수소문 끝에 펜 대학 위스타 연구소에서 고교생 인턴을 선발해 조기 교육을 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위스타 연구소에 E 메일을 띄웠다. 그러나 아무런 응답이 없자 도로시 헐린 박사에게 전화를 걸어 기회를 달라고 졸랐다.
헐린 박사는 학업 성적과 사회 봉사 기록 등을 보내 달라고 말한 뒤 한 달 뒤쯤 ‘스스로 연구소까지 출퇴근하는 조건’으로 직장 암 연구팀에서 보조원으로 일할 것을 허락했다.
김 군은 고교 수업이 끝나면 기차 두 번을 갈아타고 위스타 연구소에 드나들었다. 학교 숙제는 기차 안에서 해치웠다. 박사 10명이 공동 작업을 벌이는 직장 암 연구팀은 토 일요일 구분 없이 쉬고 싶을 때 쉬고, 일할 때는 일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김 군은 토요일에는 연구소에서 함께 밤을 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김 군의 열성을 지켜본 연구팀장은 김 군에게 시간 당 7.50 달러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지불하도록 조치했다. 김 군은 2년간 참여한 결과를 리포트로 제출했으며 쟁쟁한 박사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올해 MIT. 스탠포드, 프린스톤 대학 등에서 입학 허가가 나왔어요. 그러나 SAT Ⅱ는 1,600점 만점을 받았는데 SATⅠ결과(1,490점)가 좋지 않은 탓인지 하버드 대학은 불합격됐어요"
1살 때인 17년 전에 이민 왔지만 한국어 SAT에서 80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한국말을 잘하는 김 군은 펜 대학에서도 오라고 했지만 결국 MIT를 선택했다. 그의 포부는 생화학과 경영학을 전공해 암 연구 결과를 상업화시키는 것이다.
김 군의 부모 김용기(46 사업), 김경순 씨는 "진석이가 꾸준히 책을 읽는 스타일"이라면서 "스스로 피아노를 배워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봉사하고 있다"면서 대견해 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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