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포르투갈이 16강 동반 진출을 기대, 포르투갈-미국전에서 일방적으로 프로투갈을 응원했던 한국의 팬들이 포르투갈이 복병 미국에 덜미를 잡히자 또다시 폴란드 응원에 나서는 등 응원전략을 변경하고 있다. 대 미국전을 앞둔 한국 팬들의 표정과 선수단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서울-정태수 특파원>
◎…"풀죽은 폴란드여, ‘고춧가루 부대’가 되어주오." 미국의 포르투갈 격파가 한국의 16강 행보에 영향을 미치게 됨에 따라 한국 축구팬들이 4일과는 정반대로 폴란드 기 살리기로 돌아서고 있다.
5일 밤 서울 종로2가 국세청 뒤 한 음식점에서 회식을 하며 미국-포르투갈전 중계방송을 지켜보던 회사원 윤재규씨(41)는 "어제 폴란드 기죽이기를 위해 목이 쉬게 소리쳤더니만 미국 때문에 하루도 안 돼 폴란드의 기를 살려줘야 할 입장이 됐다"며 너털웃음.
◎…폴란드전 승리로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상한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5일 경주 특훈 캠프에서 기술자문위원과 함께 수원 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 미국-포르투갈전을 직접 관전. 5만여 관중들의 열화 같은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들어선 그는 뭔가 열심히 메모하는 자문위원과는 달리 별로 노트필기를 하지 않은 채 시종 진지한 표정으로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관찰. 미국의 예상 밖 승리에 대해서는 "미국이 강팀이란 걸 알고 있었다"며 "미국 승리가 새삼 놀랄 사실은 아니다"고 언급.
◎…밀물 없이 썰물. 이번 월드컵 대목에서 가장 큰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인들이 코스타리카와의 1차전 완패로 ‘관광맛 응원맛’을 잃었는지 2차전이나 3차전을 포기한 채 앞당겨 빠져나가기 시작. ‘본전 생각’에서라도 3차전까지 보고 가겠다는 사람들도 왕성한 샤핑보다는 호텔 주변 산책으로 소일하거나 기껏해야 호텔 내 도박장에서 푼돈을 걸고 시간을 때우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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