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온통 월드컵 열기로 뒤덮였다.
한인사회 뿐 아니라 미국에도 축구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인기 종목이었던 축구가 인기 스포츠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흔히, 축구는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스포츠라 한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축구도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됐다. 정확한 기원을 찾기는 어렵지만 사람이 발로 무엇을 차는 경기라는 것은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나 있었을 것이다. 축구는 발명된 것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을 거친 자연발생적인 경기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축구 경기는 어느 한 지역이나 인종에 의해 시작됐다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것. 고대로부터 신라, 중국, 일본, 이탈리아, 그리스, 이집트. 영국 등 세계 도처에 축구의 원형에 관한 얘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에는 ‘축국’이라는 놀이가 성행했다. 김유신과 김춘추가 농주를 갖고 노는 축국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축국은 가축의 방광이나 태에 바람을 넣은 둥근 놀이기구를 차거나 던지는 놀이였을 것이다. 기원전 7~6세기 경 그리스에서는 ‘하르파스톤(Harpaston)’이라는 경기가 성행했고, 이것이 로마에 전파돼 무사들이나 군대 스포츠로 발전하면서 ‘하르파스툼(Harpastum)’ 또는 ‘파가니카(Paganica)’라는 새로운 경기로 변형됐다고 한다.
로마제국에 급속히 확산된 하르파스툼은 각기 자기 진영을 지키는 두 팀 사이에서 벌어졌다. 경기장에는 중앙 원도 있었고 공을 차거나 던지면서 전진해 마지막에는 상대가 지키고 있는 골라인을 넘는 것이었다고. 로마가 영국을 침략했을 때 하르파스툼이 영국에 소개됐다. 이집트에서도 둥근 물체를 발로 차거나 튀기거나 동료에게 패스하는 등의 놀이가 있었다.
약 3,000년 전 중국의 한조 시대에는 축구의 일종인 ‘츈슈’라는 경기가 있었는데, 목표지점을 향해 공을 차고 나가는 놀 이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게마다’라는 경기를 했다. 여덟 명이 한편이 되어 네 모서리에 각각 나무기둥을 세워 놓은 구역 안에서 우군끼리 공을 패스하는 놀이였다고 한다.
이렇게 세계 도처에서 각각 독특하게 발생하고 성장했던 여러 종류의 축구와 흡사한 놀이들이 있었다고 하나, 분명한 것은 오늘날 우리가 하고 있는 축구의 원류는 영국에서 시작된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월드컵 대회가 전 세계인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역시 지구촌의 각 나라마다 오래 전부터 축구와 비슷한 놀이를 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한인사회도 온통 월드컵 열기로 뒤덮여있다. 4일 폴란드를 48년만의 월드컵 첫 승리의 제물로 삼았던 한국은 오는 10일 미국을 16강 진출의 희생양으로 꼽고 있다. 예선 첫 경기에서 폴란드를 2대0으로 꺾은 한국의 첫 승리 감격은 첫 16강 진출의 희망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이 포르투갈을 3대2으로 물리치는 이변연출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게 됐다. 결국 미국과의 한 판 승부에서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각각 물리친 한국과 미국의 승부는 어떻게 될 것인가? 홈팀인 한국이 붉은 악마의 응원과 무더위라는 제12, 13 선수들에 힘입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지만,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아무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6월10일 새벽 2시30분. 우리 모두는 태극전사들이 최선을 다하여 승리할 수 있도록 열렬한 응원을 할 것이다. 한국 선수들도 분명히 미국을 꺾고 승리의 감격을 또 한번 선사해 줄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만에 하나 미국에 지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렇게 된다해도 태극전사들에게 격려하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도록 하자. 한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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