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리지 조국안보국장이 드디어 큰물로 나갈 것인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7일 내각급 안보 총괄부서인 조국안보부 신설안을 공개하면서 리지 국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국안보국의 확대판인 조국안보부의 초대 수장으로 당연히 그가 지명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8일부터 리지가 이끌어온 조국안보국은 사실상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기관이었다. 그에게는 국내에서 또다시 발생할지 모를 테러공격에 대비, 전국 차원의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유관 부처간의 대책을 조율하는 임무가 주어졌지만 정책 집행권을 갖지 못한 리지 국장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거의 없었다.
안보업무는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수석이 거의 챙기는 상황에서 그의 자리나 역할은 ‘전시용’에 가까웠다. 독자적인 예산배정조차 받지 못하는 기구가 제대로 작동될 리 만무고, 타부서에 소속됐거나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유관기관들 역시 지붕 위의 지붕 격인 그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95년부터 2001년까지 펜실베니아 주지사로 명망을 날렸던 그로서는 적지 아니 답답한 노릇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리지 국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내각급 안보부서 신설을 건의했으나 백악관과 타부서들의 견제로 기대를 버려야 했다.
그러나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이 9·11테러 대처 소홀로 도마 위에 오르고, 이들로부터 사전 정보를 보고 받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대통령 자신에게까지 비난이 쏟아지자 부시 대통령은 조국안보부 신설카드로 국면전환을 시도했고, 음지에 서있던 리지 국장에게 큰물로 진출할 기회가 생겼다.
리지 국장은 8일 CNN에 출연, "아직 거취문제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조국안보국장직 수행에 전념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마음이 2003년에 신설될 조국안보부의 장관자리에 앉아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