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식물원에 한국 냄새가 점점 더 짙어 가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퀸즈식물원 정원사 송인수(64, 사진)씨는 신록의 계절을 맞아 식물원 곳곳에서 한국식물들이 무럭무럭 자라 일손이 가벼워지는 등 신바람 난다고 전한다.
퀸즈 식물원에는 한인후원회(회장 방준재)가 5월 중순 입양한 ‘서클가든’과 송씨가 관리하고 있는 벌꿀정원(Bee Garden) 그리고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가꾸는 텃밭에서 한국 식물들이 성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송씨가 관리하는 벌꿀정원은 식물원 남동쪽 끝에 자리잡은 마름모꼴형의 아담한 정원으로 벌집과 함께 작약이 활짝 피어있으며 남쪽 울타리에 한국산 무궁화나무 20여 그루가 꽃망울을 막 맺고 있다. 또 곳곳에 도라지가 심어져 있어 한국 시골을 연상시킨다.
"이곳에서 5년간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지만 요즘처럼 제가하는 일에 마음 뿌듯한 적이 없었습니다. 앞으로도 한인 사회가 이 식물원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이곳에서 가꿔지는 한국 식물이 늘어났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1978년 도미한 송씨는 야채가게, 델리가게 등에서 일하다가 뉴욕한인봉사센터의 직원훈련을 통해 퀸즈식물원에 풀타임 정원사로 일하게 됐다. 이곳에서 정원을 관리하고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부터 한국식물이 심어진 서클가든 조성에 합류, 흙을 갈고 무궁화를 심는 일에 동참했으며 관리도 도맡고 있다.
도미 전 인천 원예 협동조합 내 원예 특용 작물실에서 근무했었다는 송씨는 "흙을 만지는 일이 좋아 은퇴나이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일을 하고 있으며 근력이 있는 한 계속 출근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저지 버겐카운티 뉴밀포니에 거주, 하루 50마일의 먼 거리를 자동차로 출퇴근하고 있지만 "요즘은 하루하루 변하는 한국식물 때문에 출근 발걸음이 가볍다"고 활짝 웃는다.
<이민수 기자>
minsoo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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