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폴란드를 2대0으로 꺾고 대망의 월드컵 첫 승을 거둔 한국이 10일 새벽 2시30분(뉴욕 시간) 미국과 16강 진출을 향한 2차전을 벌인다.
월드컵 출전 48년만에 첫 승을 거두던 3일 뉴욕 한인들은 한국과 마찬가지의 벅찬 감격 속에 아침을 맞았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응원단, 그리고 조국의 국민들과 함께 ‘첫 승과 16강 진출’이라는 열망을 외쳐대고 흥분하며 희열을 맛본 것이다.
이제 두 번째 상대인 미국은 당초 한국이 가장 만만한 상대로 꼽았던 팀이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랭킹 5위이자 우승 후보로 꼽히던 포르투갈을 제압하고 ‘다크 호스’로 떠올랐다.
각종 프로 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이지만 유독 축구만은 주변국에 머물다가 94년 월드컵 개최 후 꾸준히 성장해 중심국으로 부상한 것이다. 두 팀 모두 1승을 거뒀지만 이번 일전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좌우될 만큼 중요해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 경기를 지켜볼 뉴욕 지역 한인들의 감회는 더욱 새롭다. 일부는 미국 내 축구 열기가 워낙 낮아 경기 결과가 한인 사회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장도 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폴란드전서 승리를 거두던 날 US오픈골프대회 최종 예선전을 취재하러 갔던 기자는 골프장에서 만난 여러 미국인으로부터 승리의 축하를 받았다. 하물며 당사자인 미국과의 경기인데 그 여파가 비교될 수 있을까.
우리가 미국전 승리와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이유가 단순히 승리에 대한 갈망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이미 느꼈다. 이역만리이지만 조국과 함께 한 덩어리가 돼서 그처럼 환호했던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때문이리라. 그래서 이번에도 다시 한번 한인들의 새로운 가능성과 저력을 온 몸으로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다.
축구처럼 애국심이 우러나오는 스포츠 경기는 없다. 거대한 용광로에서 분출되는 뜨거운 열기처럼 승리를 갈망하며 모두가 “대~한민국’을 외쳐보자.
냉소주의와 비관주의, 그리고 과거의 실패에 주눅든 감정들을 모두 떨쳐 버리고 위대한 승리를 통해 뉴욕 한인사회도 ‘코리아 업그레이드’를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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