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 방사능 폭탄을 터뜨리려던 미국인 테러리스트 용의자가 체포되면서 이른바 ‘더러운 폭탄’을 이용한 ‘방사능 테러’ 가능성에 새삼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미국 내에서 방사능 폭탄을 사용할지 모른다는 경고가 나온 것은 9.11 직후부터였다. 그러나 방사능 테러 경고는 9.11 직후 쉴새없이 쏟아져 나온 각양각색의 후속테러 시나리오에 묻혀 제대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존 애시크로프트 장관이 10일 “워싱턴 DC에서 ‘더티 밤‘을 폭파시킬 예정이던 미국인 압둘라 알 무하지르를 체포했다”고 발표하면서 ‘방사능 폭탄’은 현실적인 위협으로 미국인들 앞에 바짝 다가섰다.
‘더러운 폭탄’의 제조법을 일반 폭탄 제조법과 별 차이가 없다. 다이너마이트나 암모니아 질소 비료로도 얼마든지 제조가 가능하다. ‘더러운 폭탄’과 다른 폭탄들과의 차이라면 폭발물에 방사능 물질을 첨부한다는 것뿐이다.
폭탄 안에 첨부된 방사능 물질은 폭발과 함께 사방에 퍼져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더러운 폭탄’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꺼번에 수십만명을 몰살시킬 수 있는 핵폭탄처럼 무시무시한 순간 파괴력을 지니지는 않았으나 일단 폭발하면 ‘방사능 오염’ 공포를 불러일으켜 도시를 고립시키고. 경제를 마비시키는 공황상태를 초래한다. 인명살상 자체보다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감을 불러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효율적인 테러무기라 할 수 있다.
이번에 체포된 압둘라 알 무하지르의 본명은 호세 파디야로 미국에서 태어났다. 교도소에서 개명을 한 그는 출소 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여행하며 알 카에다 고위 관계자들과 접촉했으며 이들로부터 폭파술과 방사능 확산 장비에 대한 훈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 당국은 체포된 알 카에다 고위간부 아부 주바야다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무하지르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끈질긴 추적작업을 벌인 끝에 지난달 8일 시카고의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파키스탄발 비행기로 입국한 그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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