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 태어나고 미국에서 성장해 영어가 더 편하지만 가족모임에서는 꼭 한국어로 자신의 의사를 말하는 대견스러운 조카가 한번은 가족모임에서 ‘Blood is thicker than water(피는 물보다 진하다)’를 “피는 물보다 굵다!”라고 직역해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 적이 있다.
서반어, 영어, 한국어 등 3개국어를 구사하는 이 조카는 명문 대학에 다니면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던 중 가족과 혈연의 중요성을 스스로 깨달았는지 어려울 때 가족이 가족이, 한인이 한인을 도와야 한다고 역설, 가족 모두를 뿌듯하게 한 적이 있다.
지난해 9.11 테러가 발생한 날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43가까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업타운으로 뛰어, 목숨을 건진 이 조카는 대학 졸업후 미국의 대형 은행에 입사, 열심히 사회 구성원으로 자기 몫을 잘 해가고 있다.
“핏줄은 못 속입니다. 장사꾼 핏줄에는 장사꾼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최근 취재한 한 한인 기업의 2세는 법대출신으로 잘나가던 법률회사를 그만두고 아버지의 사업에 뛰어든 것을 핏줄 탓(?)으로 돌렸다.
아버지의 근면함을 보고 자란 30대 중반의 이 2세는 사업계획을 친구들에게 상의했을 때 혈족에 상관없이 장사꾼 핏줄을 나눈 친구들은 이를 이해했지만 부모가 사업을 하지 않는 친구들은 좋은 직장을 왜 그만 두느냐며 손사래를 쳤다고 전했다.
국가와 인종을 초월해 손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처럼 혈연 관계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며 아름다움인 것 같다.
월드컵 시즌을 맞아 한인사회가 하나가 됐다.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속담처럼 한 핏줄을 나눈 한민족이기에 이 ‘붉은 악마’ 응원 기류가 지속돼 한인사회가 더 쉽게 단합되고 서로 돕는 사회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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