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운타운 한인 가방업계가 9.11테러 후 여행 감소로 인한 고객 격감과 올해부터 중국산 가방에 대한 쿼터 폐지로 단가가 낮아진 중국산이 밀려들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다운타운 잡화도매의 대표적 품목중 하나인 가방은 테러 후 미국인들이 비행기 여행을 꺼리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수요가 급감한 후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여행용 가방을 전문취급하는 한인도매업소들은 테러 후 매상이 평균 20-30% 하락, 취급 물량을 대폭 줄이면서 비교적 잘 나가는 가방 위주로 마켓팅을 펴고 있다. 가방과 다른 품목도 함께 취급해온 한인 잡화도매업소들은 여행용 가방의 물량을 줄이는 대신 액세사리등 여타 잡화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남가주의 가장 큰 가방업체중 하나인 ‘트레블러스 클럽 러기지’의 유달수 사장은 “매상이 회복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고전”이라며 “여행용외 선물용등 종류를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산 가방의 수입쿼터가 올부터 전면 폐지됨에 따라 그동안 가방만 전문 수입해온 업체들은 상당히 타격이다. 쿼터 폐지 후 일반 잡화를 취급하는 업체도 쉽게 가방을 수입하고 있어 그만큼 경쟁업소도 늘었다. 또한 쿼터 철폐 전에 수입했던 가방을 처분하지 못한 곳은 최근 들어온 가방들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보면서 팔거나 재고가 쌓이고 있다.
중국산 가방의 쿼터 폐지 후 그동안 취급하지 않던 가방을 중국에서 수입한 ‘L.M 트레이딩’의 마크 리 사장은 “잡화 취급 업체라면 누구나 가방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며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가방에 비해 중국산이 가격 경쟁력이 있지만 그만큼 업체간 경쟁은 심해졌다”고 말했다.
중국산 가방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자 중국에 가방 공장 설립을 준비중인 업체도 있다. 스리랑카에 공장이 있는 ‘에베레스트’사의 박병철 사장은 “스리랑카의 2개 생산공장 중 1개를 중국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다” 며 “현재로는 가격 경쟁력에서 중국산을 앞지를 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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