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밀워키 밀러팍에서 개최되는 메이저리그의 ‘한여름 클래식’ 올스타게임에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출전 가능성이 굳어지고 있다.
지난해 한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김병현은 24일 현재 3승19세이브, 방어율 1.22로 내셔널리그(NL) 구원투수중 세이브랭킹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랭킹 1위는 27세이브를 따낸 에릭 간예(LA 다저스). 성적의 질적 내용을 살펴보면 김병현은 간예에 이어 NL 구원투수 랭킹 2위에 해당되는 퀄리티 피칭을 보이고 있다.
탑10 클로저 가운데 김병현보다 낮은 방어율은 간예(1.14)뿐이며 탈삼진 부문은 60개로 1위다. 클로저로서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보여주는 피안타율에서도 김병현은 간예(1할4푼8리)에 이어 2위(1할7푼4리)다. 성적만 놓고 볼 때 김병현이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은 ‘떼 논 당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NL 투수의 올스타 선발권이 바로 소속팀인 D백스 감독 밥 브렌리에게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두말하면 잔소리처럼 보인다.
하지만 변수는 남아있다. 우선 소속팀 D백스에 올스타 후보가 너무 많다. 랜디 잔슨, 커트 쉴링, 루이스 곤잘레스 등 올스타 선정이 100% 확실한 선수만도 3명이 있고 캐처 데이미언 밀러, 2루수 주니어 스파이비도 성적면에서 충분히 올스타감이다.
김병현까지 더하면 확실한 후보만 6명. 문제는 브렌리감독이 이들은 다 뽑을 경우 지난해 자기팀 선수 7명을 뽑아 여론의 비난을 받았던 조 토리 감독(뉴욕 양키스)과 똑같은 입장에 놓이게 된다는 점이다. 또 한 팀에서 최소한 1명의 올스타는 나와야 한다는 의무규정까지 감안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토리 감독처럼 얼굴에 ‘철판’을 깔고 자기팀 선수를 모두 뽑을 지, 아니면 이중 1명을 눈물을 머금고 탈락시킬 지, 브렌리 감독으로선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김병현의 올스타 발탁은 거의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성적에서 너무 화려하기에 그를 제외시킬 명문이 없기 때문. 브렌리감독이 자기팀 후보 1명을 제외시킨다면 그 대상은 김병현보다는 현재 부상중인 스파이비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김병현이 메이저리그 데뷔 4년만에 지난해 LA 다저스 멤버로 한국인 최초 올스타가 된 박찬호(현 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2번째 한인 올스타가 될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올스타 명단은 오는 30일 발표된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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