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질’못따르는 낙후된 ‘유통’
▶ ‘말 많은 화장품 유통구조’ 시리즈 ⑴
LA에 진출한 한국산 화장품은 메이커별로 따지면 무려 20여개 사가 된다. 미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이 향상됐다는 뜻이다.
한국산 화장품들은 그러나 품질에 따르지 못하는 낙후된 유통문화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판매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 졌으나 한정된 한인시장에만 주로 매달려 유통주체간에 크고 작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 유통구조는 현재 대략 한국본사-지사나 총판-총판및 대리점 겸업-소매등으로 연결돼 있다. 총판은 미주 판매를 총괄하는 현지 도매상이라는 점에서 서울서 직접 나온 지사와는 성격이 구분된다.
그런데 이들 유통주체 중 판매 피라밋의 꼭지점 격인 한국 본사와 총판간의 갈등이 만만찮다. 이 갈등은 처음에는 현지 사정에 밝은 LA한인을 총판으로 삼아 판매망을 구축한 서울 본사가 총판을 지사체제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불거진다. 총판의 입장에서는 “피땀 흘려 길 닦아 놓으면 본사에서 일방적으로 지사 출범을 통보해온다”는 것이다.
LA의 20여 한국 화장품회사중 지사는 아모레, LG드봉, 한불, 도도 등 4곳 뿐이며 나머지는 대부분 총판체제. 한불과 도도는 총판으로 있다 최근 지사가 들어왔다.
‘도도’ 총판을 3년 간 운영했다는 헨리 박씨는 올 초 본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납품중단 통지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총판 대신 지사를 출범한다는 팩스 한 장으로 총판권이 끝났다”며 “재고·미수금·광고비등 20여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사와 총판과의 이같은 갈등은 참존, 한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97년 ‘한불‘을 LA에 들여온 홍성윤씨는 “3년간 내 돈 들여 브랜드를 알리고 판매망을 개척했지만 계약 만료일 10일 앞두고 달랑 팩스 한 장으로 끝내더라”며 “일부 회사들은 현지한인을 미주 진출의 수단으로만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도도의 제이 승 지사장은 “총판의 심정은 이해하나, 그들이 말하는 지사 출범으로 인한 피해는 액수 면에서 서로 계산이 다르다”고 한다. 한불 이주섭 지사장도 “영업이 아니라 제조업체 설립 목적으로 지사를 파견할 계획이었으나 총판 측이 금전보상 등 조건을 요구해 재계약이 결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는등 양측의 주장은 팽팽하다.
<김수현 기자>
soo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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