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소년구타관련 대규모 잉글우드 집회 한인업주
잉글우드 백인경관의 16세 흑인청소년 구타사건에 분노한 흑인커뮤니티의 대규모 집회가 오는 13일 오후 5시 사우스센트럴 소재 흑인교회 믿음연합감리교회(Faith United Methodist Church)에서 열릴 예정인 것과 관련, 흑인밀집지역에서 영업중인 대부분의 한인업주들은 이 사건이 10년전 ‘로드니 킹 구타사건’으로 촉발된 폭동과 같은 참극으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잉글우드와 사우스센트럴 등 흑인밀집지역에서 리커와 마켓, 세탁소 등을 운영하는 한인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의 행동이 너무 지나쳤다’고 지적하면서 오히려 이를 10년전 로드니 킹 사건과 연계시키려는 주류언론이 더욱 문제라고 비난했다. 또 4.29폭동 이후 10년간 많은 교류를 통해 한흑간의 이해의 폭이 크게 넓어진데다 이 사건을 바라보는 흑인들의 자세가 과거와는 전혀 다르다는 점 등을 들어 폭동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과민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잉글우드 지역에서 ‘원아우어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주류언론이 너무 사건을 부추켜 흑인사회를 자극시키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흑인고객들은 아예 이 사건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스센트럴에서 ‘뉴스타 리커’를 운영하는 박모씨(48)도 “사건이후 흑인손님들로부터 잉글우드 사건을 비판하는 얘기를 한번도 듣지 못했다”며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10년전 악몽을 잊지 못하고 있는 일부 한인들은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다.
폭동 당시 방화로 ‘실버달러’라는 리커를 잃었던 수잔 라(62)씨는 “수갑을 채워 데려가면 될 것을 왜 폭력까지 행사했는지 모르겠다”며 “흑인관련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호손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송갑헌(55)씨는 “경찰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지적하면서 “이 사건이 폭동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다.
한편 LA경찰국은 지난 10일 77가 경찰서 소속 경관들에게 13일 집회에 관한 내용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했으며 행사당일 경관을 추가배치할 계획을 세워 놓았다. 셰리프국은 이날 행사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는 않았으나 집회 움직임을 주시하며 상황에 따라 대처할 준비를 마련해 놓고 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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